이적 후 세 번째 선발 등판을 가진 임준혁(32·SK)이 또 한 번 안정적인 투구로 가능성을 밝혔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분명 SK 선발진에 단비가 될 만한 활약이다.
임준혁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4회 위기에서 2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을 뿐, 나머지 이닝은 좋은 투구 내용으로 최근 타오르고 있는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다.
직전 등판이었던 13일 인천 롯데전 5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은 2경기 연속 좋은 투구다. 강점이었던 제구가 좋은 감을 보이며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찔렀다. 다만 팀 타선이 임준혁을 지원하지 못해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게 흠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탈삼진은 1개밖에 없었지만 맞혀 잡는 피칭으로 첫 8타자에게 출루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김재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지만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한 바퀴를 버텼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4회 갑작스레 무너졌다. 한 번 임준혁의 공을 본 두산 타자들은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왔다. 선두 최주환이 포크볼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우전안타로 이어지며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오재일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어지며 순식간에 2점을 실점했다.
이어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구종도 역시 커브였다. 3회까지 잘 됐던 빠른 공 제구가 조금씩 빗나가며 두산 타자들의 히팅존을 좁혀준 것도 원인이었다. 이어 국해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임준혁은 위기에서 탈출했다. 박세혁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오재일을 홈에서 잡고 한숨을 돌렸고 김재호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바깥쪽 꽉 찬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안정을 찾은 임준혁은 5회 박건우 최주환 민병헌을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타선은 5회까지 1점에 그쳤고 6회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간 임준혁의 승리요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