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KT, 두번째 우승컵 노린다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8.20 05: 00

 지난 12일 플레이오프에서 천적 SK텔레콤을 상대로 ‘패패승승승’이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여름 강자 타이틀을 꿰찬 KT가 이제 다시 한번 여름의 기운을 이어 받아 우승컵까지 손에 들기를 꿈꾸고 있다. 그 상대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ROX다.
KT는 2013년도부터 꾸준히 롤챔스 서머 시즌 결승 대진에 이름을 올려왔다.
첫번째 결승 주인공은 ‘인섹’ 최인석, ‘카카오’ 이병권, ‘류’ 류상욱, ‘스코어’ 고동빈, ‘마파’ 원상연이 속한 KT 불리츠였다. 상대는 그 해 스프링 시즌에 데뷔한 SK텔레콤. SK텔레콤의 ‘패패승승승’ 대역전극으로 마무리 됐던 결승전은 숫한 명장면과 세계 최고 스타 플레이어 ‘페이커’ 이상혁을 배출하며 여전히 역대 최고의 경기로 꼽히고 있다. 다만 KT 불리츠의 입장에서는 희생양이 된 셈이다.

이듬해 서머 시즌 결승에는 형제팀 KT 애로우즈가 우승컵에 재도전했다. ‘카카오’ 이병권의 합류와 함께 ‘썸데이’ 김찬호, ‘루키’ 송의진, ‘애로우’ 노동현, ‘하차니’ 하승찬이 구성된 KT 애로우즈는 치열한 풀 세트 접전 끝에 당시 왕조라 불리던 삼성 블루를 꺾고 창단 첫 우승컵을 안아 올렸다.
단일팀으로 통합된 이후인 2015시즌 서머에도 역시 결승에 진출하긴 했지만 두번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는 실패했다. 잠깐의 부진 이후 엄청난 전성기를 노리던 SK텔레콤에게 0-3 셧아웃을 당한 것. 2013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SK텔레콤에게 발목이 잡혔다.
2016년 여름, KT에게는 여러모로 좋은 기회다. 두 번이나 우승컵을 앗아갔던 천적 SK텔레콤은 이미 꺾었고 팀의 완성도와 역량 또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포스트 시즌에 들어 탑-정글의 캐리력에 밀려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고 있던 미드와 봇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번 해 팀에 합류한 ‘플라이’ 송용준은 지나치게 수비적인 라인전과 얕은 챔피언 풀, 낮은 존재감 등으로 혹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색깔에 맞는 아우렐리온 솔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이후 전체적인 기량이 상승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송용준은 빅토르, 말자하 등 무난한 챔피언도 곧잘 다루는 모습도 보였고, 탈리야나 에코 같은 본인만의 챔피언도 선보이며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다. 그 때문인지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송용준을 집중 견제하는 밴픽을 자주 보였다. 또한 자신의 로밍과 합류 능력을 십분 살려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 주는 플레이 역시 상당히 고평가 받고 있다.
비슷한 평가를 듣던 ‘애로우’ 노동현도 포스트 시즌에 들어 엄청난 ‘진’ 숙련도를 뽐내며 5승 무패를 기록, 캐리력 부족이라는 그간의 의구심을 씻어냈다. 심지어 5번의 경기 모두 노데스 플레이를 만들었고, 경기 내내 그가 보여준 궁극기 적중률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라인전이 약하다는 평가 역시 ‘하차니’ 하승찬과 완벽 호흡으로 탈탈 털어낸 모습이었다.
KT는 이제 많은 게 걸린 결승전만을 남겨 두고 있다. 롤챔스 우승컵뿐만 아니라 롤드컵 직행 티켓, IEM 시드권 등을 두고 펼쳐지는 뜨거운 여름의 결승전.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KT에게는 ‘더위 버프’가 있다. 과연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무더위가 그들을 우승컵은 물론 롤드컵이 펼쳐지는 미국으로까지 데려가 줄 수 있을지 20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롤챔스 서머 마지막 무대를 지켜보자.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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