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BOGNER MBN 여자오픈 1라운드
혹서기 한 주간의 휴식이 보약이 됐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16 시즌 22번째 대회가 올림픽 기간 중에 막을 올렸지만 그 열기가 첫 라운드부터 뜨겁다.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 2명의 선수로부터 동시에 나왔다.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6,752야드)에서 막을 올린 ‘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 1라운드는 박성현(23, 넵스)과 김지현2(25, 롯데)이 8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저물어 갔다.
박성현의 선두 돌출은 그리 놀랄 일도 안다. 직전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했던 그다. 박성현은 이날 이글 1개, 보기 1개, 버디 7개를 잡아내며 2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박성현은 경기후 “샷 감각도 좋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몸도 가볍다”고 말했다.
그런데 몸이 가벼운 주인공은 박성현이 다가 아니었다. 정오 무렵에 티오프를 한 김지현이 야금야금 타수를 줄여 나가더니 급기야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개인 통산 2승 중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 우승 기록인 김지현이다. 이날 경기 내용만 보면 김지현이 더 안정이다. 보기가 없고, 버디만 8개를 잡았다. 전반에서 3개, 후반에서 5개를 낚아 올렸다.
김지현은 “그나마 날씨가 좀 풀려서 끝까지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잘 돼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김지현도 충분히 때가 무르익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다수 마스터스 8위, 카이도 MBC 플러스 여자오픈 6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9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4위 등 톱10 안에서 머문 대회가 많다. 그런데 우승 문턱을 직접 두드리지는 못하고 있다.
김지현은 극복해야 할 숙제를 ‘멘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초반에는 잘 해나가다 마지막 날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점차 작아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김지현은 “제 자신을 안 믿기로 했다. 자신감 갖고 왔다가 마지막날 무너지는 경기가 많다 보니, 제 스스로에게 속았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금 김지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멘탈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김지현은 “멘탈 관리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금 심리 선생을 알아보고 있다. 성당에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노력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BOGNER MBN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박성현과 더불어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오른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