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BOGNER MBN 여자오픈' 1R
“4년 뒤에는 올림픽 무대에 좀더 가까이 가 있고 싶다.”
박성현(23, 넵스)이 올림픽 출전 욕심을 완곡하게 말했다. 박세리 감독 지휘 아래 박인비, 양희영, 김세영, 전인지가 출전하고 리우 올림픽 골프 경기를 보면서 태극마크와 국가대표에 대한 부러움을 모종의 결심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박성현은 19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6,752야드)에서 막을 올린 ‘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 출전해 ‘남다른’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오전조에 편성 돼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신들린 샷을 쏘아 올렸다.
전년도 대회 우승자인 하민송, 고진영과 함께 10번홀에서 경기를 첫시작한 박성현은 전반에서 3타, 후반에서 5타를 줄이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전반 라인에서는 15번홀에서 보기도 하나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후반 3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보기를 앙갚음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15번 홀 보기가 내심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티샷 미스가 있었는데 운이 따라줘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전반적으로는 웨지샷과 퍼팅이 잘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한 주일을 쉬고 시즌 22번째 대회를 시작했지만 바야흐로 대한민국 스포츠계는 올림픽 정국이다. 112년만에 무대에 돌아온 ‘올림픽 종목’ 골프의 의미 되새기며 한국 여자 골프도 기대찬 모습으로 메달 사냥에 나서고 있다.
박성현도 골프 국가대표팀을 향한 동경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을 시작하기 전에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막상 대회가 시작 되니까 멋있게 느껴졌다.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4년 뒤에는 올림픽을 향해 좀도 가까이 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5번째 우승에 성공한 박성현은 내심 연속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LPGA에서 아리야 주타누간이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봤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올초에 이미 해 봤다. 4월에 있었던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이 말하는 연속 대회 우승 욕심은 최소 3연속 이상이 되는 셈이다.
박성현은 “한 주일을 푹 쉬고 나오니 몸이 한결 가볍다”고 말하며 좋은 결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