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감독팀이 일본에 사상 첫 배드민턴 종목 금메달을 안겼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가 덴마크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뤼테르 율을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세계랭킹 1위이긴 했지만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하나도 없던 마쓰모토-다카하시조는 1세트를 내준 뒤 1-1을 만들었고 3세트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일본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 뒤에는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선수들을 이끌어온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 있었다.
일본 현지 평가도 높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배드민턴협회는 2004년 대표팀 11명을 보내고도 1승 밖에 하지 못하는 참패를 겪은 뒤 한국 출신의 감독을 초빙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지도자로 실적을 남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일본 배드민턴계의 혁신을 성공시켰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004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소속 기업 단위의 훈련이 주를 이뤘던 일본 배드민턴계의 관행을 바꿔 대표팀 합숙을 만들었다. 이후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남자 복식조가 남자 종목에서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고 여자 복식조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조가 준결승에 진출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 복식조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나비'는 "박 감독은 한국 소속으로 남자 복식, 혼합 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복식의 신'이다. 마쓰모토는 "박 감독님이 일본 배드민턴계에 없었다면 우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서 이렇게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기쁨을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리우데자네이루=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