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공이든 느린공이든 다 쳐낸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스프레이 히팅으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팀의 2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를 몰아쳤다.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휴스턴 마운드를 공략한 그의 타율은 3할1푼8리에서 1푼 이상 올라 3할2푼9리가 됐다. 전날 무안타에 그치며 3할9푼7리로 떨어졌던 출루율도 다시 4할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김현수는 빠른공과 그렇지 않은 공을 모두 공략해냈다. 앞선 세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조 머스그레이브를 상대로 3안타를 칠 때는 체인지업을 받아쳐서 만들었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제임스 호이트를 맞아 포심 패스트볼을 쳐냈다.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보낸 것도 김현수의 특징을 잘 보여준 점이었다. 첫 타석에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현수는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그 다음 타석에는 가운데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로 빅리그 데뷔 후 첫 3루타도 터뜨렸다. 그리고 4번째 안타는 좌전안타였다.
어느 지역으로든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팅은 김현수의 장점 중 하나다. 타구가 어디로 갈지 모르면 야수들도 적극적인 시프트를 펼 수 없고, 그러면 더욱 야수 사이 간격이 넓어져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타격에 임할 수 있다.
배트 컨트롤이 좋은 김현수는 구종도 가리지 않고 있다. 어떤 공이 오든 여러 방면으로 공을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한 경기 4안타도 나왔다. 아직 좌완투수를 상대로는 본연의 타격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출장하면 이 역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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