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만점 1번 타자로 도약...후반기 타율 0.409
비결은 적극적인 타격...빗맞는 타구도 스피드 앞세워 내야안타
“솔직히 내 기록이 맞나 싶을 정도다. 내가 내 모습을 보면서 놀라기도 한다.”
LG 트윈스 김용의(31)가 타선의 확실한 시작점이 됐다. 김용의는 지난 7월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1번 타자로 출장, 꾸준한 활약을 통해 붙박이 리드오프로 올라섰다. 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4할9리 출루율 4할5푼4리를 기록 중이다. 계속 1루를 밟으며 도루도 8개, 27득점을 올렸다.
김용의의 만점활약에 힘입어 LG는 이전까지 1번 타자로 나섰던 박용택을 클린업에 배치하고 있다. 김용의가 포문을 열고, 클러치히터 박용택이 해결사 자리에 들어가면서 득점력이 향상됐다. 전반기에는 경기당 평균 5.31점에 그쳤으나, 후반기들어 6.33점을 뽑으며 전반기보다 1점을 더하고 있다. 김용의가 팀 전체의 거대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김용의는 지난 17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최근 자신의 활약에 대해 “경기당 안타 2개씩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모든 안타가 잘 맞아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타 2개 중 하나는 내야안타가 될 때가 많다”며 “그만큼 맞히는 게 중요하다. 맞혀서 인플레이를 만들어야 결과도 나온다. 타격에서 컨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용의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2014시즌과 2015시즌 각각 스탠딩 삼진 비율이 30.7%, 35%에 달했으나, 올 시즌에는 29.7%로 30% 이하다. 타격으로 인플레이를 만드는 비중도 30.7%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 이상을 기록 중이다.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은 4할1푼9리. 데뷔 후 처음으로 4할을 넘겼다.
서용빈 타격 코치는 김용의의 변화에 대해 “예전에는 중요한 순간 움츠려드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온다. 다리가 빠르기 때문에 내야안타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비서도 만능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견수와 우익수, 그리고 1루수를 모두 소화하며 팀이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만든다. 외야 전향 2년차지만, 경험이 쌓이며 뜬공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피드를 앞세운 외야수비 범위도 나쁘지 않다.
김용의는 “솔직히 요즘 내 기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내가 내 모습을 보면서 놀라기도 한다”며 “야구가 잘 되니 기분이 좋다. 1번 타자 역할에도 재미를 느낀다. 1번 타자는 치고, 출루하고, 도루하고, 득점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이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집중하면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