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사례로 본 역대 끔찍한 안면 부상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9 09: 30

최재원, 18일 kt전 공에 안면 맞고 턱 골절  
심정수·이종범·김태완·조성환 등 안면 사구
타자는 늘 공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타석에 들어선다. 돌덩이 같은 야구공은 큰 부상을 일으키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8일 수원 삼성-kt전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7회 kt 장시환의 147km 강속구가 삼성 최재원의 안면을 그대로 강타한 것이다. 맞는 순간 안면 근육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충격이었고, 우려대로 턱 뼈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턱 부위 치아까지 복합적인 치료가 필요해 남은 시즌에는 복귀가 어려워졌다. 
이날 최재원처럼 KBO리그에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벌어진 안면 부상이 종종 있었다. 
심정수가 대표적이다. 현대 시절이었던 2001년 6월9일 수원 롯데전에서 강민영의 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됐고, 2003년 4월6일 수원 롯데전에도 박지철의 공에 뺨을 맞아 25바늘을 꿰맸다. 복귀에 한 달 이상이 걸렸다. 그 이후 심정수는 귀 덮개 부분에 안면 보호대를 부착해 턱과 뺨을 보호하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 나타났다. 
이종범도 KIA 시절이었던 2002년 7월30일 무등 롯데전에서 김장현의 공에 왼쪽 광대뼈가 직격 당했다. 광대뼈와 턱 위가 부러지는 골절상이었다. 다행히 심각하게 부러지지 않아 수술은 피할 수 있었고, 2주 후 심정수가 유행시킨 검투사 헬멧을 쓰고 복귀했다. 다만 한동안 몸쪽 공에 대한 공포증으로 고생했다. 
한화 김태완도 2008년 7월10일 무등 KIA전에서 이범석의 강속구에 아랫입술과 턱을 맞았다. 아찔한 부상이었지만 다행히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통증을 호소했지만 그 다음날 곧장 경기에 나갔다. 심정수-이종범이 쓴 검투사 헬멧을 구입해 공포를 이겨냈다. 
2009년에는 롯데 조성환이 4월23일 사직 SK전에서 채병룡의 공에 관자놀이와 눈 주변을 강타 당했고, 이튿날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초 복귀에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불굴의 투지로 40일 만에 복귀한 바 있다. 조성환 역시 복귀 초에는 검투사 헬멧을 썼다. 
김상현도 KIA 소속이던 2011년 7월29일 무등 넥센전에서 김상수의 강속구에 맞은 왼쪽 광대뼈가 함몰돼 한 달 넘게 쉬어야 했다. 김상현도 앞서 안면 사구를 당한 선수들처럼 복귀할 때 검투사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배영섭은
안면 사구는 타자만 당하지 않는다. 때로는 강습 타구가 투수안면을 때리기도 한다. 1995년 6월25일 인천 한화전 태평양 최상덕, 1999년 7월20일 대전 한화전 쌍방울 김원형이 모두 장종훈의 총알 같은 라이너 타구에 안면을 직격 당했다. 최상덕은 앞니 4개가 부러지며 잇몸까지 찢어져 12바늘을 꿰매야 했고, 김원형은 코뼈 골절과 광대뼈 세 군데 함몰이란 중상을 입었다. 특히 김원형은 마운드 복귀까지 10개월이 걸렸다. 
수비수들도 안면 부상을 피하기 어렵다. 이종욱은 두산 시절이었던 2009년 6월2일 무등 KIA전에서 중견수 수비 중 유격수 김재호와 충돌로 턱 과절 두 곳이 골절돼 한 달 반을 쉬었다. 김선빈도 KIA 소속으로 뛰던 2011년 7월5일 군산 넥센전에서 코리 알드리지의 직선타에 얼굴을 맞아 코뼈와 잇몸뼈가 부러지며 수술을 받았다. 1군 복귀까지는 한 달 반이 걸렸다. /waw@osen.co.kr
[사진] 최재원-조성환-이종욱.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