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위’ 오승환, 후반기 구원왕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9 05: 45

끝판대장의 위용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떨치고 있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후반기 구원왕에도 도전할 만하다. 충분히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다.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으로 신분이 승격된 오승환은 올 시즌 60경기에서 62⅓이닝을 던지며 2승2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은 무려 84개에 이르고 반대로 피안타율은 1할7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85에 불과하다.
세이브 숫자로만 보면 당연히 상위권으로 가기는 어렵다. 시즌 중간에 마무리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승환이 꾸준히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어떨까. 물론 후반기 구원왕은 없는 타이틀이지만 임의적으로 만든다면 리그 공동 1위 성적이다.

오승환은 볼티모어의 특급 마무리이자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잭 브리튼과 함께 나란히 10세이브를 기록, 후반기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 알렉스 콜롬(탬파베이), 쥬리스 파밀리아(메츠), 샘 다이슨(텍사스), 로베르토 오수나(토론토)가 9세이브로 공동 3위권을 형성 중이다.
오승환은 11번의 세이브 기회 중 10번을 성공시켜 성공률도 높은 축에 속한다. 후반기 들어 6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7이닝)을 던진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탈삼진도 25개를 기록, 시애틀의 신성 에드윈 디아스(28개)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2할3리로 다소 높아지기는 했으나 아직은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잘 억제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기본적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팀이며, 최근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승환에게도 경쟁자 못지않은 세이브 기회가 찾아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오승환이 막판까지 철통같은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클로저로 기록될 수 있을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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