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김재환, 두산 역사 싹 바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9 05: 59

김재환(28·두산)의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른다. 이 추세라면 두산의 프랜차이즈 기록을 하나 둘씩 바꿔나갈 수 있다. 두산을 대표하는 스타들을 넘기 일보 직전이다.
김재환은 18일까지 100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1푼3리, 장타율 0.673, 31홈런, 99타점을 기록 중이다. 16일 청주 한화전부터 18일 인천 SK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로써 김재환은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가 가지고 있던 두산 한 시즌 토종 최다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부터 치는 홈런은 모두 두산의 역사로 남는다.
특별한 부상이 없는 이상 기록 경신은 무난하다. 5월까지만 15개의 홈런을 쳤던 김재환은 6·7월 46경기에서 9홈런에 그쳤다. 타격 사이클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좋을 때의 모습을 연구하며 부지런히 방망이를 돌린 끝에 8월 반등에 성공했다. 8월 15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 7홈런, 24타점의 맹활약이다. 스스로도 좋을 때의 감을 찾았다며 미소 짓고 있다.

막판을 앞두고 올라오는 감에 김태형 두산 감독도 “최근 페이스라면 홈런 40개도 가능하지 않나 싶다”라고 기대를 거는 중이다. 그렇다면 토종 한 시즌 최다 홈런이 문제가 아니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쓰는 두산에서 40홈런 타자는 1998년 타이론 우즈(42홈런) 딱 한 명밖에 없었는데 이에 도전할 수도 있다. 김재환의 현재 홈런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40.6개다. 몰아치기 한 방이면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우즈의 기록까지 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수월해 보이는 기록들은 있다. 김현수(현 볼티모어)가 지난해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21개)이 대표적이다. 8월 들어 엄청난 타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재환은 개인 첫 100타점에 1개를 남겨두고 있다. 역시 130타점 페이스로 남은 경기에서 힘을 낸다면 이 부문도 구단 역사를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타율도 사정권이다. 0.673인 김재환의 장타율은 두산 단일 시즌 최고 장타율이었던 1998년 우즈의 0.619를 뛰어넘는다. 이 역시 앞으로 급격한 페이스 저하가 아니라면 무난하게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완의 대기’였던 김재환의 이름이 구단의 연감을 새로 업데이트시키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는 이제 현실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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