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사이클링 히트+3년 연속 100타점 등 대기록 향연
김재환, 두산 토종 타자 최다 홈런(31개) 타이
올 시즌 토종 최고 타자는 누구일까.
올 시즌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는 35홈런, OPS 1.186 등으로 각종 부문에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점은 98개로 4위.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리그 MVP를 노리고 있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27)도 28홈런 100타점으로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토종 타자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그 중 최형우(33, 삼성 라이온즈)와 김재환(28, 두산 베어스)이 단연 돋보인다.
먼저 최형우는 최근 몇 년 간 가장 꾸준한 토종 타자다. 지난 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올 시즌에는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5리(2위) 21홈런 103타점(1위) OPS 1.084(3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금의 홈런 페이스라면 커리어 하이에 못 미칠 수도 있으나 더 많은 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경기 당 0.85타점에서 올 시즌 경기 당 1.02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루타는 6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3루타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단타 2개를 때려낸 후 네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2루타, 홈런을 추가하며 역대 21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욕심을 내며 만들어낸 대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빛나는 기록이 있었다. 바로 3년 연속 100타점이다. 최형우는 이날 2타점 역전 3루타를 치면서 올 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14년 100타점, 2015년 123타점에 이어 세 자릿수 타점. 이승엽(1997~1999년), 타이론 우즈(1998~2001년), 이대호(2009~2011년), 박병호(2012~2015년)에 이어 역대 5번째다. 우즈와 박병호는 4년 연속 100타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타점 페이스라면 커리어하이도 가능하다. 매년 타점이 증가하면서 최고 타자 중 한 명임을 증명하고 있다.
두산의 김재환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3리(8위) 31홈런(2위) 99타점(3위) OPS 1.086(2위)을 기록 중이다. 김재환은 그 동안 두산의 내부 경쟁에서 밀렸다. 올 시즌 전까지 가장 많이 소화한 경기는 지난해 48경기였다. 성적은 타율 2할3푼5리 7홈런 22타점으로 초라했다. 그러나 잠재력을 터뜨리며 단숨에 토종 최고 타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7월 한 달간 타율 3할1리 4홈런 12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8월 들어 다시 무섭게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8월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3리 7홈런 24타점의 기록. 18일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고 최근 6경기에서 6홈런을 쓸어 담고 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30홈런 이상을 치고 있다. 아울러 두산 토종 선수로 1999년 심정수, 2000년 김동주가 기록한 31홈런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동시에 테임즈(35홈런)를 추격하며 생애 첫 홈런왕까지 노려볼 만 하다.
아직 삼성은 37경기, 두산은 34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타점, OPS 등의 부문에선 최형우와 김재환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매 경기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두 선수의 타격감이 좋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과연 올 시즌 토종 최고 타자 자리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결과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