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탑-정글 싸움이 될 것 같네요. 거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 하는 주도권 싸움이 승부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겁니다.”
네 시즌 연속 서머 결승에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여름 강호로 자리매김한 KT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는 정규 시즌 1위를 기록, 일찌감치 결승에 직행해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ROX다.
경기 전 OSEN과 인터뷰에 응한 이지훈 KT 감독은 “피로가 조금 쌓이긴 했지만 팀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정규 시즌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경기를 마쳤던 KT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SK텔레콤과의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소화했다. 최근에는 이틀 간의 결승전 타이틀 영상 촬영에도 임해야 했다. 때문에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
하지만 정규 시즌에 이어 포스트 시즌에도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고 숙적 SK텔레콤까지 제압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상승해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ROX에서 가장 견제되는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피넛’ 한왕호라고 답한 이지훈 감독은 “’스코어’ 고동빈도 굉장히 잘하고 캐리력 있는 정글러지만 서머 시즌에서만큼은 피넛이 정말 강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스멥’ 송경호도 빛났으나 한왕호가 잘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ROX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고 싶다고 밝힌 이지훈 감독은 경기의 승부처로 탑-정글 구도를 꼽았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캐리력이 강한 탑-정글 싸움이 부각되고 있다”며 “거기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 하는 주도권 싸움이 승부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ROX가 밴픽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팀인 만큼 결승에서도 한두 세트 정도는 새로운 카드가 등장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지훈 감독은 “우리가 그 전략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력한 캐리력을 가진 탑과 정글, 단단하고 한타 지향적인 미드, ‘진’짜 잘하는 원딜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적절히 등장해 판을 흔드는 능력을 가진 서폿까지 비슷한 색깔을 가진 KT와 ROX의 대격돌. 서머 시즌 마지막을 장식할 양 팀의 결승전에서 과연 여름 사나이 KT의 뜨거움이 ROX라는 단단한 바위를 녹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