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재환(28·두산)이 시즌 100번째 경기에서 31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부터 치는 홈런은 모두 팀의 역사가 된다.
김재환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SK 선발 메릴 켈리의 빠른 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약간 밀린 감도 있었지만 이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대단한 홈런을 터뜨렸다. 결국 두산은 김재환의 홈런에 힘입어 9-5로 이겼다.
이 홈런은 김재환의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31번째 홈런이다. 리그 2위이자, 토종 선수 중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넓디 넓은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 타자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또한 두산 좌타자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김재환은 이로써 두산의 대표적 홈런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종전 기록은 1999년 심정수, 그리고 2000년 김동주가 기록한 31개다. 김재환은 이제 홈런 한 개만 더 치면 두 선수를 뛰어넘어 토종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다.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상 전체 1위는 1998년 타이론 우즈가 기록한 42홈런이었다.
이 기록에 다가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금 페이스라면 40홈런 근접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설사 깨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3개에 불과했던 김재환임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다. 한편 김재환은 이날 3타점을 추가, 99타점을 기록해 타점왕 경쟁에서도 물러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