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위기에서 탈출한 마이클 보우덴(30)이 악전고투 속에서도 버티며 결국 13승을 달성했다. 약간의 행운, 동료들의 득점 지원까지 등에 업었다.
보우덴은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홈런 한 방을 포함, 무려 11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시즌 13번째 승리였다.
피안타 개수에서 보듯이 SK 타선에 다소 고전했다. 올 시즌 SK전 2경기에서 2.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승을 쓸어담았던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매 이닝이 위기였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때로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때로는 상대의 자멸로 실점을 하지 않으며 버틴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초반은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타선은 2회까지 5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5-0으로 앞선 2회 흔들렸다. 선두 정의윤에게 우전안타,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 김동엽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고 박승욱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재호의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내줬다. 이어 김민식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을 실점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고메즈를 2루수 뜬공,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실점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보우덴은 5-3으로 앞선 3회에도 선두 최정에게 좌전안타, 1사 후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김동엽 박승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힘을 냈다. 4회에는 선두 김민식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를 봉쇄하며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5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최정과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김성현 타석 때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정이 타구를 확인하고 뛰어야 했던 3루에서 멈췄고, 이에 다시 2루로 돌아가던 정의윤이 아웃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보우덴은 결국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동엽을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박승욱 타석 때는 SK의 이중도루 시도를 홈에서 잡아내며 또 고비를 넘겼다.
팀 타선이 점수를 더 지원하지는 못했지만 보우덴은 6회 박승욱 김민식 김강민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화끈한 면모를 선보였다. 강력한 패스트볼에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모두 늦었다. 7회 최정에게 2점포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어쨌든 타선 지원까지 등에 업고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