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고척돔 옮긴 넥센, 공룡 징크스도 벗어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8.18 21: 57

 넥센이 지긋지긋한 NC 징크스를 벗어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년간 NC 상대로 5승, 3승에 그치며 합계 8승24패로 상대전적에서 지독하게 열세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NC와 경기하면 초반 3~4점은 기본으로 주고 했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고 허탈하게 말했다.
그런데 올해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긴 후 NC 징크스를 극복하고 있다. 넥센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선발 박주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고, 넥센 타자들은 초반부터 득점을 올리며 리드해 나갔다.

시즌 성적은 6승6패로 동률이 됐다. 아직 4경기가 남아있어 승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고척돔에서는 넥센이 5승2패로 앞선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지난해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NC 상대로 8경기를 치러 8경기 모두 졌다. 시즌 후 이장석 넥센 대표는 "홈에서 NC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NC의 거포 테임즈, 나성범 등은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목동구장에서 테임즈는 타율 0.647 6홈런 16타점, 장타율이 무려 1.441이었다. OPS는 2.116으로 믿기지 않는 숫자였다. 나성범도 타율 0.417 1홈런 11타점 장타율 0.583을 기록했다. NC의 목동구장 팀 타율이 0.340이었다.
이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호준이 때린 타구는 한가운데 펜스를 맞혔다. 2루타가 됐지만, 목동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되고도 남을 타구였다.
특히 이날 NC 선발 정수민을 초반에 공략해 강판시킨 것도 큰 소득이었다. 신인 투수 정수민은 이날 전까지 넥센 상대로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었다. 넥센전을 제외한 경기에서는 1승2패 평균자책점 8.90으로 그냥 평범한 성적이지만 유달리 넥센에 강했다. 그런데 이날 넥센 타자들은 초반 4점을 뽑아내며 2회 강판시켰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4번째는 한번 이겨야죠"라고 말했는데 희망대로 됐다. 천적 투수를 꺾고, NC와 시즌 성적을 6승6패로 맞추며 일석이조의 결과를 얻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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