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해체소동 이후 갈등심화..현실이 된 SMAP 분열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8.18 18: 15

일본 국민 그룹 SMAP가 결성된 지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월에 불거진 해체 소동 이후 멤버들과 소속사의 갈등이 봉합된 걸로 보였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앞만 보고 무조건 전진하겠다"던 멤버들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지난 1월 12일, SMAP의 해체설이 국내외로 퍼져나갔다. 일본 유력 매체들은 "SMAP가 데뷔 25년 만에 해체 위기에 처했다. 기무라 타쿠야를 제외한 나카이 마사히로, 이나가키 고로, 쿠사나기 츠요시, 카토리 싱고가 소속사 쟈니스를 나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국내에서도 익숙한 이들이었기에 한국 팬들도 적지 않게 놀랐다. 국내외 커뮤니티가 들썩거리자 결국 쟈니스 측은 하루 만에 "SMAP 일부 멤버의 독립과 매니저 이사의 사임 등에 대한 보도는 사실"이라며 불화설을 인정했다. 

그러자 전 세계 팬들은 SMAP 해체 반대 서명 활동을 펼쳤고 히트곡 구매 운동까지 진행했다.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는지 멤버들이 직접적으로 믿음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기무라 타쿠야는 15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야기 할 때가 되면, 상황이 정리되면 직접 밝히겠다"며 "이대로 믿고 따라와 주세요"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이후 기무라 타쿠야가 앞장서서 독립하려는 멤버들과 소속사 사이 갈등을 중재했다. 긴 대화 끝에 18일 "SMAP의 분열, 해체 위기 소동이 'SMAP 생존'이라는 형태로 귀결되고 있다. 네 멤버를 대표해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사 관계자들을 계속 만나 최종 합의를 이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곧바로 SMAP 다섯 멤버들은 자신들의 간판 프로그램인 후지TV 'SMAP X SMAP' 생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앞을 보고 진행하겠다. SMAP가 공중분해 될 순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5명이 마음을 맞췄다. 5명 모두 쟈니스에 모여 있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리 숙여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사실 SMAP 멤버들의 계약 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이는 'SMAP X SMAP'의 방송 계약 기간과 비슷하다. 지난 14일 공식 해체 선언 이후 18일 닛칸스포츠는 "멤버들은 쟈니스와 전속 계약 기간과 방송 프로모션 계약이 남아 있어서 지난 1월 곧바로 흩어지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알렸다. 
1월부터 반 년 동안 SMAP는 팬들을 위해 갈등을 풀려고 했지만 지난달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쿠사나기 츠요시를 비롯한 일부 멤버들은 소속사와 개별 면담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는 그룹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며 팀 해산을 요구했다고. 기무라 타쿠야는 현재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결국 후지TV 측과 프로그램 폐지에 합의한 지난 14일 소속사 측은 SMAP의 해체를 공식화했다. 25년간 일본 국민의 큰 사랑을 받은 SMAP가 진짜 안녕을 고하고 있다. 팬들은 여전히 거세게 항의하며 멤버들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속사 측은 오는 12월 31일까지만 팀을 유지하겠다고 알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후지TV 'SMAP X SMAP'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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