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신하균X박희순X오만석, 짠내 난다 짠내 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18 16: 42

짠내가 폴폴 난다. 
배우 신하균과 박희순, 오만석 등이 영화 '올레'에서 짠내 폴폴 나는 캐릭터들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
'올레'는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팔(신하균 분), 사법고시 패스만을 13년 째 기다리는 고시생 수탁(박희순 분), 그리고 겉만 멀쩡하고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간판 아나운서 은동(오만석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먼저 대기업 과장 중팔은 출근하자마자 날아온 희망퇴직 대상 선정 메일과 상사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퇴직 위기에 놓이게 된다. 오랫동안 회사를 위해 몸 바쳐 일했지만 부양가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 중팔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내는 짠내 캐릭터다.
매일 아침 휴대폰 알람 소리에 억지로 몸을 일으켜 출근 준비를 하거나 지하철에서는 쪽잠을 자기에 여념이 없는 중필의 모습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은 격한 공감 포인트를 전한다.
수탁은 무려 13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한 고시 장수생으로 고시생은 물론, 공시생 취준생 등 주위에 있을 법한 캐릭터. 수탁은 이른바 철밥통의 세계에 입성하기 위해 좁은 고시원에서 고시 공부에 매달렸지만 정부의 사법고시 폐지 발표에 급기야 세상과의 이별을 결심한다. 
노트북에 남아있는 야동의 흔적으로 인해 자살마저도 쉽지 않고, 제주도에서는 잘 나가는 친구들에게 열등감을 토해내 가는 곳마다 부끄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수탁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씁쓸함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은동 방송국의 간판 아나운서로 세 친구 중 유일한 유부남이기도 하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미처 자신의 몸을 챙기지는 못한 그는 점점 악화되는 건강 상태로 돈과 명예, 인기 등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휴학을 결심, 마지막 방송을 준비한다. 
또한 그가 중필, 수탁과 함께 제주도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으로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은 모든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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