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눈앞’ 구자욱 가세, 타격왕 경쟁 재점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8 13: 28

아직은 알 수 없는 타격왕 경쟁이 ‘장외’에 있던 한 선수의 가세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자욱(삼성)이 규정타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또 하나의 유력 후보가 추가됐다.
구자욱은 올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를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100안타 기록은 이미 완성시킨 상황. 시즌 중반 허리 부상 등으로 30경기 이상에 결장했지만 이제 규정타석 진입을 눈앞에 두며 자신의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일보직전이다.
삼성은 17일까지 총 106경기를 치렀으며, 이에 규정타석은 329타석이다. 구자욱은 17일까지 326타석을 소화했다. 이제 규정타석까지는 세 타석이 남았다. 보수적으로 잡는다고 하더라도 이번 주 내로는 규정타석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의 타율 3할6푼2리가 그대로 규정타석에 들어간다고 치면 이는 리그 1위 기록이다. 17일까지 타격 1위는 최형우(삼성)로 3할5푼7리다. 그 뒤를 박용택(LG·0.350), 김태균(한화·0.349), 박건우(두산·0.348), 고종욱(넥센·0.345), 이용규(한화·0.343)가 따르고 있다. 아직 경기 수가 30경기 이상 남아 있는 상황으로, 1푼 정도의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는 에릭 테임즈(NC)의 독주가 너무 뚜렷했다. 8월 15일까지 3할8푼1리의 타율을 기록해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제치고 1위를 달렸다. 3할5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유한준(넥센·0.364)가 유일했는데 1푼 이상이 벌어졌다. 결국 테임즈는 그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 최종적으로도 3할8푼1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 2위인 유한준(0.362)의 타율과는 2푼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어 막판까지 치열한 타이틀 경쟁이 될 전망이다. 박용택 김태균 이용규와 같은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고 맞히는 데 워낙 탁월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정확도와 장타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자욱 박건우 고종욱과 같은 상대적 신진급 선수들 또한 시즌 내내 큰 하락폭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 중 타격왕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용택(2009년), 김태균(2012년)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사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타격왕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 21세기 들어 복수의 타격왕 타이틀을 기록한 선수는 이병규(LG)와 이대호(현 시애틀) 정도다. 어쩌면 생애 단 한 번의 기회일 수도 있는데 이를 잡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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