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블루투스 헤드셋은 매력적인 액세서리다. 전화 기능은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수많은 기능 중의 하나일 뿐인데, 전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통째로 귀에 대고 있으면 그 많은 기능들은 사실상 정지 상태가 된다. 하지만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있다면? 스마트폰은 다시 ‘스마트’ 해 진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선으로부터의 자유로움에서 나온다. 이 기기가 나오기 전에는 기기와 선으로 직접 연결 된 이어폰을 써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하다 보면 새로운 불편함이 발생한다. 보관의 불편함이다. 간간이 걸려 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 기기를 귀에다 항상 꽂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기에도 머쓱하고, 귀를 막고 있는 느낌이 썩 좋지도 못하다.
전화가 걸려 오지 않는 시간 동안 이 장치를 어떻게 스마트하게 보관할 것인가? 블루투스 기기 개발자들에게 안겨진 또 하나의 숙제다. 넥밴드형 헤드셋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바로 대기 시 보관의 불편함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사운드브릿지에서 나온 ‘사운드핏 알파’도 이러한 보관의 불편함을 해결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한 기기는 귓속에 쏙 들어가는 깜찍한 디자인으로 설계 됐고, 통화를 하지 않을 때에는 충전기를 겸한 보관함에 간단히 넣고 다닐 수 있다.
콘택트 렌즈 보관 케이스만한 크기의 휴대형 충전기는 ‘사운드핏 알파’를 깔끔하게 보관하는 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동형 충전기 구실을 한다. 450mA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 돼 있어 헤드셋을 3회 이상 재충전할 수 있다. 이 정도 용량이면 연속 통화를 12시간 이상 가능하게 한다. 기기 자체의 제원상 용량만으로도 3시간 연속 통화, 연속 음악재생 4시간, 60시간 대기가 가능하다.
그런데 ‘사운드핏 알파’를 보고 있노라면 한가지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이라면 통화자의 목소리가 들어가는 마이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 넥밴드형 헤드셋은 사용자의 턱 아래쪽에 마이크가 달려 있고, 귀에 꽂는 형태의 헤드셋은 사용자의 입 주위로 길게 뻗은 가지에 마이크가 달려 있다.
‘사운드핏 알파’의 비밀은 바로 이어팁에 있다. 이어팁은 기기를 귓속에 고정시켜 주는 장치다. 의료용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이어팁은 외부소음을 차폐하기 위해 3중 날개로 설계 돼 있는데 그 안쪽에 마이크가 달려 있다.
귓속에 들어가는 이어팁 안에 마이크가 달려 있다? 그렇다면 통화자의 목소리가 귓속으로 전달 된다는 말인데?
맞다. ‘사운드핏 알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여기에 있었다.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온 목소리가 마이크로 전달 되는 구조가 아니다. 귓속의 유스타키오관을 통해 목소리가 들어가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전달 된다.
이 방식은 결정적인 장점을 가져다 준다. 외부 소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점이다. 구강구조 안에서 소리가 오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음식점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통화가 가능하다.
기기를 끄고 켜는 버튼도 따로 없다. 헤드셋의 표면이 터치 패드로 돼 있어 이곳을 2초 정도 터치하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고, 반대로 4초 정도 터치하고 있으면 전원이 꺼진다.
문자 메시지 음성 전환 기능도 재미 있다. 사운드핏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놓으면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전환해 ‘사운드핏 알파’가 읽어 준다. 기계음으로 만들어진 목소리라 어색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전달 되는 내용만큼은 또박또박하다. /100c@osen.co.kr
[사진] 사운드브릿지 ‘사운드핏 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