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가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3연타석 삼진으로 무기력증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대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했을 뿐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했다.
지난 7일 에인절스전부터 5경기 13타수 무안타 침묵.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4푼9리에서 2할4푼6리(232타수 57안타)로 떨어졌다. 후반기 20경기에서 55타수 6안타로 타율이 1할9리에 불과하다. 이 기간 6볼넷 20삼진으로 선구안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경기를 쉰 이대호는 에인절스 좌완 선발 타일러 스캑스를 맞아 선발 기회를 잡았다. 2회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77마일 커브에 맞아 1루에 걸어 나갔다. 지난 15일 오클랜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이자 시즌 5번째 몸에 맞는 볼.
두 번째 타석에도 이대호 앞에 찬스가 걸렸다. 3회초 2사 1·3루에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3연속 패스트볼 이후 들어온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87마일 체인지업에 얼어붙었다. 그대로 루킹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흘려보냈다. 시즌 56번째 삼진.
5회 1사 주자 없는 3번째 타석에는 우완 마이클 모린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6구째 바깥쪽 꽉 찬 93마일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2사 1루에선 우완 호세 알바레즈에게 3구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아웃됐다. 3구째 바깥쪽 낮은 80마일 체인지업에 배트가 힘없이 돌았다. 3연타석 삼진으로 시즌 삼진 개수가 58개로 늘었다.
이대호의 침묵에도 시애틀은 에인절스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4-2로 리드한 9회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안타 3개와 폭투로 1실점과 함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제프리 마르테를 헛스윙 삼진, 안드렐턴 시몬스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3루수 카일 시거가 몸을 날려 1루에 성공했고, 1루수 이대호가 원바운드 송구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64승55패가 된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를 유지했다.
한편 에인절스 최지만은 이날 경기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로도 출장하지 못했다. 전날 시애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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