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함틋' 프로직진러 수지, 포기 몰라 더 기특한 여주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8.18 10: 15

 
보기 드물게 직진 밖에 모르는 여자 주인공이 탄생했다. 김우빈이 꾸며낸 차가운 독설과 외면에도 굴하지 않고 담담하게 사랑을 고백하며 고구마 전개 대신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한 수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수지가 연기하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속 노을 캐릭터는 과거 신준영(김우빈 분)의 첫사랑이자 현재는 을 중의 을인 다큐 PD다. 특히 신준영의 친부인 최현준(유오성 분)과의 악연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자신 역시 큰 사고를 당하는 등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탓에 웬만한 일로는 상처 받지도 않는 강인한 인물이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17일 방송된 13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준영은 지태(임주환 분)로부터 노을을 좋아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노을을 멀리하고 마음을 숨겼다. "아직도 노을이가 지옥에 있는 줄 몰랐다"라는 말처럼 이미 불행한 노을이 자신 때문에 더욱 불행해지는 것을 막으려 한 것. 
하지만 노을은 상처 받기보다 오히려 준영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는 준영과 마주치자 "번호 바꾼 줄 알았다. 왜 전화랑 문자 씹냐"고 돌직구를 날린 것은 물론, 마주쳐도 모른 척 지나가려는 준영에게 "내 오천원 못 봤냐. 네가 가져간 것 아니냐"며 장난스럽게 말을 거는 노을은 시청자에게도 새로운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이어 노을은 "사람들이 네가 나를 피하는 게 겁이 나서 너한테까지 똥물 튀길까봐 겁나서 그러는 거라는데, 난 안 믿어"라며 "우리 좀 있다 보자. 내일도 보고 모레도 보고 매일 매일 미친듯이 보자"라고 준영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처럼 유독 주인공을 향한 장애물이 많은 '함부로 애틋하게'의 안타까운 전개 속에서도 유일하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것은 바로 노을, 즉 수지의 직진이다. 앞으로 준영의 병, 정은(임주은 분)의 분노 등 또 다른 장애물들이 닥쳐올 예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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