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살아있는 전설이다. 해체 위기는커녕 멤버들 간의 불화설 한 번 없었던 단단한 팀. ‘데뷔 10년차’라는 활동기간에 그간 세운 기록들까지 ‘넘사벽’이다. 그 뜨거운 인기와 파괴력이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보이 그룹, 빅뱅의 이야기다.
힙합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색깔을 갖췄음에도 이를 대중화시키면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내는 곡마다 사랑을 받은 바다. 이제는 이들의 음악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롤모델로 빅뱅을 꼽는 결정적인 이유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것은 기록이 말해준다. 빅뱅은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팀. 발매하는 앨범마다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차트 줄세우기’, ‘퍼펙트 올킬’ 등을 만들어냈고, 한국어 앨범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연속으로 유튜브 조회수 2억 뷰를 기록하기도 했고.
돌아보면 등장부터 ‘빅뱅’이었다. 양현석 대표는 가요계 최초로 빅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만들어 데뷔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뒤 2006년 8월, 데뷔 앨범 ‘Bigbang’으로 터뜨렸다. 당시 ‘미니앨범’이라는 형식을 국내에 도입한 것도 최초였다.
이후 빅뱅은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킨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국내외 음원차트 뿐만 아니라 각종 음악방송, 가요 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10년간 변함없이 정상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중. 이들이 했던 음악은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가 되고 당시를 회상하는 열쇠가 되는 바다.
빅뱅의 ‘롤리팝’은 CM송임에도 불구 멜론에서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2009년 발매된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는 앨범에 수록된 10곡을 음원사이트에 때려 박으며 최초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한다. 2년 뒤에 발매한 완전체 4집 앨범은 전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퍼펙트 올킬’에 ‘줄세우기’까지 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미니 5집 앨범에서 보여줬던 전곡 타이틀화 역시 빅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초’의 기록은 해외로까지 뻗어나간다.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마닷컴의 메인페이지를 장식했으며, 2012년도에 발매한 ‘ALIVE’로는 한국어 앨범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미 아이튠즈 톱10진입(미니4집)한 것도 빅뱅이 처음이며, 역대 케이팝 가수 중 가장 많은 외국 팬들이 이들의 콘서트를 찾았다. 세계적인 브랜드 루이비통이 먼저 YG엔터테인먼트에 손을 내밀만하다. 이 또한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지난해에는 약 3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 새 역사를 써내려가다. 매달 2곡씩 신곡을 발매하는 새로운 시도로 가요계를 집어삼킨 것. ‘메이드(MADE)’ 앨범 프로젝트로 지난해 5월부터 후반기를 자신들의 이름으로 장식해버렸다.
지난 5월에는 첫 싱글 ‘엠(M)’을 공개, ‘루저’(LOSER), ‘베베(BAE BAE)’ 2곡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는 물론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다음 달인 6월 공개된 두 번째 싱글 ‘에이(A)’를 통해 ‘뱅뱅뱅(BANG BANG BANG)’과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를 공개하면서도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저력을 보여줬다. 7월에는 세 번째 싱글 ‘디(D)’ 수록곡 ‘이프 유(IF YOU)’와 ‘맨정신’을 각각 발표, 애절한 감성과 청량감 넘치는 분위기로 여름을 적셨다.
8월에는 유닛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했다. GD&TOP의 신곡 ‘쩔어’와 완전체 빅뱅의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는 각종 차트에서 1,2위를 다퉜다. 발표하는 신곡들을 아이튠즈 16개국 1위에 랭크시키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매달 신곡 발표와 함께 140만 이상의 글로벌 관객과 만나는 월드투어를 진행했으며, 공연을 가는 곳마다 예매 개시 몇 분 만에 표를 매진시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데뷔 10년을 맞은 올해에는 2006년 데뷔부터 그간의 활동들을 담은 10주년 기념 전시회 ‘BIGBANG Exhibition A to Z’를 개최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다. 열기는 역대급 규모로 마련된 10주년 콘서트로 이어간다.
빅뱅이 또 어떤 기록들로 가요계에 역사를 만들어낼까. 앞으로도 이들이 걷는 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가 되고 기록이 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