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전북 현대가 원했던 결과를 완벽하게 달성하며 기쁜 마음으로 중국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오는 23일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일정을 앞두고 팀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무패 행진으로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분위기가 자칫 꺾일 경우 AFC 챔피언스리그에 악영향이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가 중요했다. 전북은 인천전에 앞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재가 많았다. 주축으로 활약한 이재성과 이호, 조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고, 골키퍼 권순태가 가벼운 부상으로 제외됐다.
승리는커녕 K리그 무패 행진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예상대로였다. 전반전 동안 전북은 인천에 밀려 이렇다 할 모습도 보이지 못했다.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 없는 수비라인과 이호가 빠진 중원은 인천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전반 36분 벨코스키에게 허용한 골은 우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북은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분 이종호의 동점골을 시작해 후반 32분 김신욱, 후반 45분 로페즈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더 이상 위기에 몰리지 않고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모두가 기뻐했다. 전북이 바라던 분위기 반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당연히 달성했다. 게다가 다득점 승리, 위태롭지 않은 득점 차 등 포항전에서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완전히 반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 다수가 휴식을 취한 만큼 6일 뒤에 열리는 상하이 상강(중국)과 원정경기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수비가 너무 흔들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인천전에 나선 전북의 수비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는 전북이 자랑하는 리그 최소 실점 1위의 막강 수비진이 제대로 구성된다. 중원 장악력이 좋은 이호도 돌아온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단 사기까지 절정이니 전북은 걱정이 없다. 기분 좋게 오는 20일 중국 상하이로 떠날 수 있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