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5만$' 밴 헤켄-맥그레거, 역대급 가성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18 05: 52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듀오 앤디 밴 헤켄과 스캇 맥그레거의 공식 연봉은 총 15만 달러다.
밴 헤켄은 지난달 22일 넥센에 복귀하면서 연봉,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고 6월 20일 로버트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입단한 맥그레거는 사이닝보너스 포함 15만 달러에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를 웨이버 공시하고 kt에 보내면서 잔여 연봉을 아꼈기 때문에 코엘로의 연봉인 55만 달러만 모두 지급하면 된다.
현재 외국인 선수 교통 정리가 다 끝난 상황에서 가장 저렴하게 대체자 쇼핑을 마친 넥센이지만 결과는 상위권이다. 넥센은 후반기 외국인 투수들이 등판한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KBO 리그 복귀 후 3연승 중인 밴 헤켄이 등판한 4경기를 모두 이겼고 후반기 2승무패인 맥그레거가 나선 5경기는 3승2패를 기록했다.

밴 헤켄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진 4년간 매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KBO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진출에 나섰지만 어깨 근육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상태를 계속 지켜본 넥센 구단의 결정으로 팀에 복귀해 에이스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복귀 후 4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맥그레거는 올해보다 내년을 보고 영입한 투수다. 올 시즌 코엘로가 적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낭비로 고생했던 넥센은 작심하고 이닝 이터형 투수를 뽑았는데 독립리그 출신의 맥그레거는 9경기 중 1경기(5⅓이닝)을 빼고 8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7이닝 이상 경기만 5차례. 실점과 피홈런이 많은 게 문제지만 지난 17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밴 헤켄과 맥그레거의 행보가 중요한 것은 마운드 리빌딩 중인 넥센에는 에이스 투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토종 투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승리를 보증해야 하는 에이스들이 필요한데 밴 헤켄과 맥그레거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경우에도 에이스 투수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여담으로 넥센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의 팬사인회를 준비했다. 매주 수요일 홈경기마다 진행되는 팬사인회인데 공교롭게도 올해 마지막 팬사인회였고 맥그레거의 선발 등판일과 겹쳤다. 맥그레거는 사정을 들은 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데 빠지고 싶지 않다. 팬사인회에 참석하겠다"고 나섰다. 가성비를 떠나 밴 헤켄 못지 않게 팀에 대한 책임감이 큰 맥그레거의 모습에 넥센 관계자는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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