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한국(팀 랭킹 3위)이 독일(팀 랭킹 2위)의 벽에 막혔다.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세계 12위) 주세혁(세계 14위),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세계 16위)로 구성된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끝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1-3으로 졌다.
단체전 3회 연속 메달 획득의 꿈이 무산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좌절로 3회 연속 메달 획득은 독일(2008 은메달, 2012 동메달)에게 돌아갔다. 단체전 3회 연속 메달 획득은 독일 외에 중국밖에 없다.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매 대회마다 메달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강 중국을 제외하면 단체전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딴 건 한국밖에 없다.
동메달이 걸린 만큼 1단식부터 매우 치열했다. 첫 주자로 나선 정영식은 바스티안 스테거(세계 24위)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 이어갔다. 정영식은 1세트를 9-10으로 밀리다가 듀스까지 진행한 끝에 12-10으로 먼저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정영식은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스테거와 한 쎄트씩 주고 받았다. 결국 승부처는 5세트가 됐다. 정영식은 8-7까지 앞서다가 8-10으로 역전을 당했지만, 끝까지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듀스 끝에 13-11로 이겨 1단식을 따냈다.
2단식 주자로 나선 주세혁은 정영식이 가져온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상대 디미트리 옵차로프(세계 5위)는 만만치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단식 동메달 및 단체전 동메달을 딴 옵차로프는 노련하게 주세혁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1~2세트는 옵차로프가 가져갔다. 주세혁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흔들리지 않은 옵차로프는 1세트와 2세트를 무난하게 가져가며 쉽게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주세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견고해진 주세혁은 옵차로프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3세트를 11-8로 이기며 반격에 나선 주세혁은 4세트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옵차로프의 강한 드라이브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틴 주세혁은 11-2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5세트까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6-11로 지며 고개를 숙였다.
1경기씩을 주고 받은 한국과 독일은 승부처가 될 수 있는 3복식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첫 세트를 5-0으로 시작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막판 추격을 당해 11-9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독일의 스테거-티모 볼(세계 13위) 조도 만만치 않았다. 1세트 막판 추격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스테거-볼 조는 2세트와 3세트를 11-6, 11-7로 쉽게 가져오며 이상수-정영식 조의 기세를 꺾었다.
내리 무너질 것 같던 이상수-정영식 조는 4세트에 끈질긴 경기로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스테거-볼 조에 우위를 점한 이상수-정영식 조는 11-9로 4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5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접전 끝에 9-11로 아쉽게 졌다.
패배 위기에 몰린 한국을 구하기 위해 나선 주자는 맏형 주세혁이었다. 2단식에서 패배했던 주세혁은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상대 볼은 만만치 않았다. 내로라하는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볼의 노련함은 주세혁 이상이었다.
볼은 주세혁이 견고한 수비로 맞대응 했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긴 랠리 싸움에서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주세혁에게 경기의 흐름까지는 내주지 않았다. 볼은 접전 속에서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내리 따내며 동메달 결정전을 승리로 매조졌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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