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선발진에 새 바람이 분다. 승부조작 등으로 선발진이 구멍난 상황에서 최금강(27)과 구창모(19)가 선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취약 포지션인 선발에 힘을 보태 선두 두산 추격에 나선다.
최금강과 구창모는 7월말 이태양이 승부조작으로 이탈하고, 이재학이 관련 의혹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8월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최금강은 지난 6일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서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3차례 선발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LG전에서는 수비 실책으로 인해 5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지난 16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경문 감독은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것이 보기 편하다. 자신의 공을 쉽게 던진다"고 말했다. 롱릴리프 경험으로 경기 운영 능력도 있다. 시즌 끝까지 선발로 뛴다.
2년차 구창모는 17일 마산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이날 두 번째 선발로 나선 구창모는 초반 볼넷을 남발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예리한 커브로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4사구 7개를 내줬으나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2일 LG전에서 2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보다는 더 긴 이닝을 소화했다. 제구는 여전히 불안하다. 삼성 타자들이 초반 찬스에서 적시타 한 방만 터졌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올 시즌 33이닝에서 21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선발 2경기에서는 7⅔이닝 9사사구. 볼넷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145km 내외의 직구와 115km대의 커브, 슬라이더로 타자와 승부할 구위는 갖고 있다. 무엇보다 오른손 일색이 NC 선발진에 유일한 좌완 투수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구창모는 개인적으로 프로 첫 승을 거두면서, 팀에게는 2014년 8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왼손 선발승 기록을 안겼다. 근 2년 만이다. 당시 노성호(현재 국군체육부대)가 SK 상대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NC 좌완 투수로는 마지막 선발승을 기록했다.
NC는 1군에 복귀한 이재학이 다음주부터 선발진으로 들어온다. 스튜어트와 해커 두 외국인 투수와 1~3선발을 책임진다. 최금강과 구창모가 이들을 받치며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최금강과 구창모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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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금강(왼쪽)과 구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