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히메네스, 잠실 첫 동반 30홈런-100타점 정조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18 05: 53

 30홈런 고지에 오른 김재환(28, 두산 베어스), 타선을 다시 이끌어야 할 루이스 히메네스(28, LG 트윈스)가 잠실에서 최초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17일까지 김재환은 3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도 홈런 수에 맞게 따라와 현재까지 96타점이다. 2001년 타이론 우즈(34홈런-113타점) 이후 두산에서 나오지 않았던 30홈런-100타점 타자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LG까지 포함해 잠실을 홈으로 쓰는 타자로 봐도 우즈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산 역사에 30홈런-100타점 동반 배출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1999년 우즈(34홈런-101타점)와 심정수(31홈런-110타점), 2000년 우즈(39홈런-111타점)와 김동주(31홈런-106타점)가 그 주인공들이다. 모두 우타자 조합이고, 김재환은 좌타자로는 최초로 잠실에서 30홈런-100타점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잠실을 홈으로 함께 쓰는 두산과 LG에서 나란히 30홈런-100타점 타자가 나왔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LG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1999년 이병규(9번)가 30홈런을 쳤지만 100타점에 단 1개가 모자랐던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하지만 올해는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 김재환의 30홈런-100타점은 거의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히메네스가 23홈런-86타점으로 분발하고 있다. 남은 기간 홈런 7개를 추가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부상만 없다면 타점 14개를 누적하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경기 중 허리 통증을 느낀 히메네스는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열흘이 흘러 18일에는 몸에 문제만 없다면 등록 가능하다. 이미 16일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타수 1안타 4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열흘간 자리를 비워 홈런을 더할 수 없었지만, 휴식 효과를 본다면 돌아와 30홈런에 도달하는 것도 도전해볼 만한 과제다.
두 타자의 30홈런-100타점 여부는 양 팀의 성적과도 관계가 깊다. 현재 5위에 1경기차로 뒤진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려면 히메네스가 분전해줘야 한다. 김재환이 30홈런-100타점에 거의 도달한 두산은 이미 많은 효과를 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한편 김재환의 경우 이제 30홈런-100타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좀 더 힘을 내면 9월이 오기 전에 일찌감치 두산 토종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도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할 수 있다. 김재환은 앞으로 두 번만 더 페어지역 담장을 넘기면 두산 역사에서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토종 타자로 우뚝 서게 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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