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가빌란, 김철호-브루스와 함께 날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8.18 05: 49

3연패에 빠지며 부담이 컸던 수원FC가 반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제주를 상대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수원FC는 시즌 막판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26라운드 제주와 경기서 수원FC는 5-3으로 승리했다. 수원FC는 5승 7무 14패 승점 22점을 기록,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K리그 클래식은 6경기서 25골을 기록했다. 클래식 하루 최다골이다. 특히 수원FC는 5골을 몰아쳤다. 그 중심에는 가빌란이 있었다.

▲ 가빌란, 분명 공격적인 선수다.
가빌란은 이날 경기까지 12경기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수원FC는 서동현과 권용현이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원에서 가빌란이 활약을 펼쳐야 했다.
가빌란은 자신에게 믿음과 함께 기회를 준 조덕제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가빌란은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철호-김병오-브루스로 이어지는 패스 연결 후 가빌란은 문전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제주 수비를 완전히 흔들어 낸 볼이었다. 김철호의 첫 패스부터 브루스의 날카로운 패스까지 연결이 대단했다. 침착하게 선제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터진 추가골서도 가빌란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브루스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블라단이 골을 터트렸다. 가빌란은 블라단이 쉽게 헤딩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프리킥을 문전으로 연결했고 수원FC는 골 맛을 봤다.
또 전반 종료 직전 가빌란은 다시 골맛을 봤다. 첫번째 득점 상황과 비슷하게 브루스의 패스를 받아 가빌란이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 했다.
전방의 브루스와 가빌란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가빌란은 중심을 잡고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볼배급을 펼쳤다. 그 결과 팀 전체가 원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중원 사령관이었다.
▲ 브루스-김철호, 가빌란을 살렸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일궈낸 가장 큰 이유는 수원FC의 중심이 잡혔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최전방과 중앙 그리고 수비진까지 안정적인 뼈대를 구축하고 싶었던 조덕제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출전 시키며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시즌 막판 큰 활약을 펼치며 수원FC를 클래식으로 이끈 시시와 많은 비교를 당했던 가빌란은 앞과 뒤에 안정적인 선수가 생기면서 큰 활약을 펼쳤다.
일단 김철호가 가세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자 가빌란의 활동범위는 넓어졌다. 공격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김철호는 단순히 뒤에서 받치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패스 연결도 함께 일궈냈다. 선제골 상황의 시발점이 바로 김철호였다.
성남 원클럽맨이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한 채 태국으로 건너갔던 김철호는 다시 복귀해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중원이 강한 제주와 대결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성실한 김철호가 큰 문제 없이 활약을 선보이게 되면 수원FC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전방의 브루스도 제 몫을 해냈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쟁을 펼치는 동안 잘 버텨내면서 동료들이 기회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비록 수원FC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첫 연승도 거뒀고 반등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허리가 튼튼해진 수원FC가 어떤 행보를 보리게 될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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