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첫 30홈런' 김재환, 청주 지배한 타격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7 22: 48

두산 토종 거포 김재환(28)이 '한국의 쿠어스필드' 청주구장을 지배했다. 데뷔 첫 30홈런 깃밧을 청주구장에서 꽂았다. 
김재환은 17일 청주구장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회 추격의 3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두산은 김재환의 추격의 3점포와 동점 2루타에 힘입어 7-4로 역전승, 파죽의 6연승으로 1위를 달렸다. 
2회 첫 타석에서는 2루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와 8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김재환은 0-4로 뒤진 4회 추격의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노히터 투구를 하고 있던 카스티요의 초구 몸쪽에 들어온 153km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알 수 있었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5m 3점포가 됐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30호 홈런. 두산 타자로는 2001년 타이론 우즈(34개) 이후 15년 만에 나온 30홈런 기록으로 역대 4명째, 7번째 기록이었다. 
김재환의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1점차로 따라붙은 두산은 6회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김재환의 방망이였다. 무사 2루에서 카스티요의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우측 펜스를 라이너로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되돌렸다. 
타구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또 다시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 될 수 있었다. 쳤다 하면 홈런에 2루타, 김재환의 시원시원한 장타쇼에 청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석도 놀라움과 탄식이 뒤섞였다. 
김재환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한화 마무리 정우람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직구를 공략,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양의지의 우전 안타에 3루까지 진루한 김재환은 상대 3루수 송광민의 2루 송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두산은 4년 만에 찾은 청주구장 경기에서 2연전을 모두 이겼다. 그 중심에 이틀간 홈런 2개 포함 4안타 5타점으로 폭발한 김재환이 있었다.
경기 후 김재환은 "매일 느낌이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잘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30홈런은 과분하고 영광스런 기록이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치고 넘기는 게 행복한 요즘이다. 더 발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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