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전날 경기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상대가 했던 것처럼, 강속구 투수를 무너뜨리며 복수에 성공했다.
SK는 17일 잠실 LG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윤희상이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이 꾸준히 폭발하며 승리에 닿았다. 이로써 SK는 시즌 전적 55승 55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이날 SK 타선은 소사와 힘과 힘의 대결에서 파괴력을 선보였다. 소사가 1회부터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구사했으나 SK 타자들은 마음껏 소사를 공략했다. 2회초 타선이 한 바퀴 돌면서 6점을 뽑아 순식간에 LG를 따돌렸다.
시작은 이재원이 끊었다. 이재원은 2회초 소사의 패스트볼에 2루타를 날렸다. 김성현도 소사의 투심 패스트볼에 우전 적시타, 김동엽은 소사의 슬라이더에 적시 2루타를 쳤다. 박승욱은 투심 패스트볼에 좌전안타, 그리고 김강민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김동엽이 홈을 밟았다. SK는 고메즈의 중전 적시타, 박정권의 3루타,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소사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결국 SK는 5회초 소사를 끌어내렸다. 2사후 박승욱이 2루타, 김강민이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고메즈도 중전안타를 날리면서 소사는 한국무대 최다 피안타 14개를 기록한 채 마운드서 내려갔다.
SK는 이후 LG 불펜진도 공략하며 승리에 성공했다. 6회초 김성현이 이동현에게 2타점 2루타를 쳤고, 7회초에는 박정권의 우전 적시타가 터쳐 10점을 채웠다.
전날 SK는 선발투수 라라가 안타 8개를 맞으며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4-11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라라가 당했던 것을 소사에게 그대로 되갚으며 승리했다. 시즌 5번째 선발전원안타에 성공, 타격쇼를 펼치며 설욕했다. 150km가 넘는 공도 얼마든지 장타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SK 타자들이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