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
이날이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인 NC 투수 구창모는 1회부터 제구가 심각하게 흔들렸다. 10개의 공이 연속으로 볼이 됐다. 최재원과 박해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3번 구자욱 상대로도 볼 2개를 던졌다. 직구 10개를 던졌음에도 영점이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11구째 던진 직구도 몸쪽 낮은 볼, 그러나 구자욱은 방망이를 휘둘렀다. 파울.
4구 높은 볼에도 방망이가 나가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는 2-2가 됐다. 5구 낮은 직구를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구자욱이 치지 않고 기다렸다면 그냥 무사 만루가 될 상황이었다.
직구만 15개를 던져 어렵게 원 아웃을 잡은 구창모는 4번 최형우 상대로 초구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날 첫 변화구. 2구째 낮은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숨통이 틔었다.
구창모는 이승엽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렇게 첫 위기를 넘겼다.
1회말 NC가 2점을 뽑았지만 2회 구창모는 여전히 여유가 없었다. 1사 후 백상원을 몸에 맞는 볼, 아지영과 김상수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삼성은 여기서 최재원이 내야 뜬공,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찬스를 무산시켰다.
삼성은 3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의 병살타, 4회 무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병살타가 나왔다. 3이닝 연속 병살타.
이날 선발 대결은 플란데(삼성)와 구창모(NC). 무게감은 삼성 쪽이었다. 전날 14안타를 때린 삼성 타선은 이날 찬스 마다 무기력했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구창모 상대로 초반 숱한 찬스를 잡고도 정작 적시타 한 방이 나오지 않아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플란데가 5회 무너지면서 1-7로 분위기를 넘겨줬다.
구창모는 4회까지 4사구를 7개나 허용했다. 하지만 5이닝 동안 안타는 3개만 맞으면서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삼성으로선 1회 구자욱 타석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