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3일만에 우천취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8.17 19: 46

웃을 수는 없었다. 
17일 kt-KIA 광주경기가 경기도중 내린 폭우로 취소됐다. 스콜성 소나기였다. 경기가 시작전부터 챔스필드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KIA 2회말 공격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빗줄기는 굵어졌고 내외야에 자리잡은 관중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2사후 이홍구가 타석에 들어서자 폭우로 돌변했다. 결국 저녁 7시3분 주심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철수를 명령했다. 비는 더욱 거세게 몰아치면서 금새 그라운드는 물바다로 돌변했다.  KIA측은 마운드와 타석에 방수포를 깔았지만 내야는 물이 넘쳐났다. 

30분이 지나자 비는 잦아들었다. 심판진은 두 번이나 그라운드를 점검하더니 7시46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다시 비가 내리는데다 긴급 정비를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그라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곳곳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다. KIA의 우천취소(노게임)는 지난 7월 5일 수원 kt전 이후 43일만이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도 없었다. 선발 양현종의 구위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1회부터 쾌조의 투구를 펼치면서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kt 타선을 잠재웠다. 앞선 2경기에서 5⅓이닝 8실점, 5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볼에 힘이 실려있었다. 
2이닝 투구수는 30개. 경기취소가 되면서 다음 등판 일정을 정하기가 모호해졌다. 투구수를 감안하면 오는 19일 광주 LG전 선발투수가 비어있어 양현종이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선발등판 준비를 위한 4~5일 루틴을 깨고 이틀만에 재등판 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kt 선발 로위는 제구력이 흔들리며 고전했다. 1회는 볼넷 2개를 내주며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결정타를 내주지 않았다. 2회에서도 서동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주형을 2루 병살로 유도했다.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노게임이 되면서 두 선수의 투구는 모두 무효처리 됐다. 헛심을 썼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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