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재한 감독 "물오른 이정재, 여러 겹 가진 배우"[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18 07: 59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면 또 다른 한 축, 배우 이정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극 중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첩보작전을 펼치는 장학수 역을 맡은 이정재는 물 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군인으로서의 카리스마부터 순수했던 과거의 모습 등 이정재의 연기는 참으로 다양하다.
이재한 감독 역시 이를 칭찬했다. 이정재 안에 여러 겹이 있다며 그에 대한 칭찬을 끊임없이 했다. 마치 '배우 팔불출'처럼.

다음은 이재한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정재가 정말 물이 올랐더라. 
▲ 나와 코드가 잘 맞았다. 절정의 나이와 절정의 스텔스에 있는 스타 배우이지 않나. 사실 열연을 펼친다는 게 꼭 절규하는 연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정재는 그런 점에서 절제하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오히려 그런 연기가 더 지치는 법이고 어려운 법이다. 우리 영화 속에 그런 이정재의 모습을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말그대로 여러 겹이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그런 면에서 되게 호흡이 잘 맞았다. 
- 캐릭터 적인 면에 있어서 장학수와 대척점에 서 있는 림계진, 이범수의 연기 역시 돋보였다. 
▲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않나. 나는 연기를 탱고에 비유하는데 서로가 주거니받거니 하는거다. 그런 면에서 이정재와 이범수, 두 사람의 호흡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 '인천상륙작전'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혹평 논란에도 시달렸다. 
▲ 극과 극으로 평들이 나뉘어졌던게 아쉬웠다. 나는 이 영화를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이념, 사상, 정치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것이 안타까웠다. 진짜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외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서 슬펐다. 그러나 다행히도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니 영화의 본질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서 되게 기뻤다.
- 천만에 대한 기대도 하고 계신지.
▲ 영화에 있어서 평점주기 문화라던가 흥행 스코어에 연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저 많은 관객들이 봐주시는 게 좋은거다. 그 이상으로 생명력을 가지고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하믄 바람이 더더욱 크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연출하고 가장 기뻤던 지점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인천상륙작전'도 그런 맥락에서 많은 관객들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십년후 에도 이십년 후에도 오래오래 추억됐으면 하는 영화이고 싶다. 
- 관객들에게 한 마디.
▲ 편견을 갖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봐주신 관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우리 영화를 보실 분들에게는 '인천상륙작전'이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닌, 자유와 평화를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을 위해 싸운 이야기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영화는 영화이고 영화로서 봐주시면 좋겠다. 다양한 연령대가 영화를 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기뻤다. 어린 세대들, 특히 10대~20대 관객들에 우리 영화에 감동하고 반응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고 반갑다. 마음을 열고 보면 이 영화의 긍정의 힘이 보일 거라는 믿음이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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