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재한 감독 "리암 니슨, 그렇게 겸손한 사람은 처음"[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17 16: 08

무려 리암 니슨이다. 시리즈로 제작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테이큰'의 주역, 리암 니슨이 한국 영화에 출연했다. 때문에 캐스팅 소식은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고, 그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 이후에도 영화 팬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중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이야기다. 맥아더 장군의 작전으로 유명한 인천상륙작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리암 니슨은 맥아더 장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존재감만큼은 강렬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리암 니슨에 대한 이야기는 숱하게 나왔지만, 물어보지 않고 넘어갈 순 없었다. 리암 니슨인데, 궁금하지 않은가. 게다가 '인천상륙작전'의 메가폰을 잡은 이재한 감독의 입에서는 리암 니슨의 이야기가 전해진 바 없으니 더욱 궁금할 수밖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재한 감독은 자신의 입장에서 겪은 리암 니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작품을 정할 때 감독을 보고 정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 자신 때문에 캐스팅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함께 말이다. 
다음은 이재한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미 많이 나온 이야기이지만, 감독 입장에서 겪은 리암 니슨의 캐스팅 과정을 듣고 싶다. 
▲ 제작진들의 노력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마침 내가 속해있는 에이전시에 리암 니슨도 같이 소속돼 있는 배우였다. 우리 에이전트가 나에 대한 소개와 PR을 많이 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을 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리암 니슨이 작품을 결정할 때 감독과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한다고 하더라. 그걸 누누히 에이전트 측에서 나한테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사실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영화 등이 리암 니슨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 않나. 다 좋은데 나 때문에 안되는거 아닌지 걱정했었다(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답이 와서 놀랬다.
- 리암 니슨과의 작업은 어땠나.
▲ 리암 니슨이 나에게 신뢰를 갖고 작업하는게 고마웠다. 할리우드의 대배우와 작업을 한다라는게 너무 영광이었고 그리고 더 기뻤던 건 제작진들이 보내준 나의 영화들을 보고 좋았다라는 말을 나한테 했을때 되게 기뻤다. 그리고 참 겸손한 사람이다. 그 정도 배우되면 거만할 법도 한데 겸손하다. 그렇게 겸손한 사람은 처음 만나봤다. 
- 배우 리암 니슨은 어떤 사람인가. 
▲ 작품에 헌신하는 스타일이었다. 배우가 가져야 할 덕망, 예를 들면 자신이 작품에 기여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배우다. 그런 마인드라면 자기보다는 감독의 주장, 다른 배우들의 주장을 들어줄 줄 안다. 사실 제작 환경상 리암 니슨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배우들이 그와는 급이 맞지 않는 배우들도 있었다. 연기를 처음 해본다거나 하는 배우들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실수를 해도 불평 하나없이 오히려 그들을 도우려고 하고 화합하려고 하더라. 또 본인의 습관이기도 한데, 현장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리암 니슨은 항상 카메라 근처에 자기 의자가 있었다. 거기 앉아서 다음 테이크, 다음샷을 준비하고 리허설을 하고 있고 캐릭터에 몰입해있는다. 하루에 12시간 촬영을 항상 했었는데 끝날 무렵에는 탈진이 된다. 모든걸 쏟아붓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각이 유연해서 변화에 대처를 잘하고 마인드도 젊다.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는 좋은 배우다. 
- 감독으로서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 전투 이런 장면보다는 대화 장면들이 마음에 든다. 배우들의 절묘한 연기와 함께 그들의 대사를 묘사하기 위해 내가 채택한 카메라 미장센 등이 마음에 든다. 예를 들어 보드카를 집무실에서 함께 마시면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복잡미묘한 표정들이 저는 되게 좋다. 누구는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어렵다. 극 중 등장하는 아기를 안는 장면 역시 나한테 소중했던 장면이었다. 아기가 울어서 힘들긴 했다. 하하. 
인터뷰②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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