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 보다 간절했던 것이 손흥민(토트넘)이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8강에서 온두라스에 일격을 당해 꿈을 접었다. 대표팀과 함께 돌아온 신태용 감독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메달 획득이라는 하나의 꿈을 위해 모두가 노력한 만큼 8강 탈락의 충격은 컸다. 몇몇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울음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후회 없는 경기를 했지만 너무 아쉽지 않나 싶다. 모두 훌륭하게 열심히 했다고 말해줬다. 내가 바란 모든 것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골운이 따르지 않은 건 아쉽지만 준비한 100%를 다해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패배의 원흉으로 손흥민을 지목하는 등 몇몇 선수들에게 가혹한 비난이 향하는 점에 대해서는 "흥민이가 매우 열심히 해줬다. 호주 멜버른에서 3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넘어와 후배들을 챙긴다고 정신없이 바빴다"면서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어느 누구 보다 간절했던 것이 흥민이다. 흥민이는 대표팀의 일원으로 많은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신태용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이어갔다. 그는 "사실 골짜기 세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1차 예선부터 쉽지 않았고,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티켓도 따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똥똥 뭉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 자신감이 앞으로 K리그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라고 나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