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안타는 과정” 박용택, 신들린 클러치로 타격왕 도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17 06: 21

박용택, 2000안타 달성 전후로 매섭게 올라간 타격감
타율 리그 3위...지난주부터 LG 승리한 경기서 모두 결승타
대기록 달성이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7)이 2000안타를 기록한 후 더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000안타는 과정일 뿐이다”고 말한 것을 증명하듯, 쉬지 않고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왕 레이스에도 참가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7년 만의 타격왕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박용택은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후 4경기에서 15타수 7안타를 기록, 5년 연속 150안타 달성에 안타 17개만 남겨두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타율이 상승하고 있고, 클린업에 자리하면서 타점도 꾸준히 나온다. 지난 16일 잠실 SK전까지 68타점을 올리며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타점도 가능한 상황이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클러치 능력이다. 박용택은 지난 9일 문학 SK전부터 16일 잠실 SK전까지 LG가 승리한 5경기에서 모두 결승타를 터뜨렸다. 3번 혹은 4번 타순에 자리하며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날렸고, 어느덧 팀 내 최다인 결승타 8개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잠실 NC전에선 끝내기 안타. 16일 경기에선 좌완 파이어볼러 라라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3할7푼2리로 역시나 찬스에서 더 무서운 타자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타격왕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타율 3할5푼으로 리그 1위 최형우를 7리, 2위 김태균을 2리 차이로 추격 중이다. 박용택은 2009시즌 타율 3할7푼2리를 기록, 처음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후반기 타율 3할7푼3리. 최근 페이스를 유지하면, 2009시즌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
박용택이 맹활약하자 LG 젊은 선수들의 방망이도 함께 타오른다. LG는 후반기 팀 타율 3할1푼6리로 1위, 시즌 전체 팀 타율 2할9푼2리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년과는 확연히 다른 공격력이다. LG는 2014시즌에는 팀 타율 2할7푼9리로 최하위, 2015시즌에는 팀 타율 2할6푼9리로 9위에 그쳤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부분은 클린업 정상가동이 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채은성이 복귀했고, 오는 18일에는 히메네스도 돌아온다.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은 올 시즌 221타점을 합작, LG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클린업이 될 확률이 높다. 지금 페이스라면 셋은 303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박용택은 최근 “올해는 그 어떤 때보다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젊은 선수들 모두 기본기도 잘 되어 있고 좋은 부분들이 참 많다”며 “팀 전체적인 기가 정말 센 것 같다. 운칠기삼이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그런데 지금 우리 팀은 운도 따라주고 기도 함께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3년 만에 TV로 포스트시즌을 보니까 너무 아쉽다. 역시 야구는 직접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삼켰던 박용택이 가을야구를 응시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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