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원정 특타 이어 야간 특타도 부활
최근 5G 평균 3.2득점, 특타가 돌파구?
후반기 활화산 같던 한화 타선이 가라앉았다. 더위를 먹은 듯 맥없는 타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일 울산 롯데전부터 16일 청주 두산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 5경기 득점이 3점-3점-4점-3점-3점으로 5점 이상을 못 냈다. 5경기 평균 득점이 3.2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의 폭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후반기 첫 20경기에서 한화는 4차례 두 자릿수 득점 포함 평균 7.6점을 폭발했다. 이 기간 팀 타율 3할2푼1리 OPS .871로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선 팀 타율 2할3푼1리, OPS .634로 하락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내림세는 불가피했다.
이 같은 타선 침체에 한화가 꺼내든 카드는 특별타격훈련, 이른바 '특타'이다. 지난 1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는 이용규·송광민·김경언·장민석·양성우·하주석 등 6명이 광주일고에서 김성근 감독 지도로 특타를 소화했고, 16일 두산전을 마친 뒤에는 청주구장에서 이례적으로 김태균·이용규·송광민 3명의 선수가 남아 김재현 타격코치와 함께 나머지 야간 특타를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는 특타가 팀 트레이드마크였다. 원정에서는 경기 전 인근 고교·대학구장에서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을 소집해 특타를 진행했고, 홈에선 경기를 마친 뒤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은 선수 위주로 나머지 특타가 일상처럼 반복됐다. 김성근 감독도 거의 빠짐없이 직접 특타를 진두지휘했다. 더운 여름에도 한화의 특타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8월21일 김성근 감독은 특타와 관련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 바깥에서 보는 특타라는 개념과 다르다. 김태균 같은 주전 선수들은 보통 2시 반에서 3시쯤에 경기장에 나와 짧게 치고 들어간다"며 "특타는 체력적인 것보다 기술적으로 다운돼 있는 것을 보완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체력 이전에 기술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수 출신의 야구인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선수들에게 특타는 체력만 소모하는 노동밖에 되지 않는다. 체력이 떨어지니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체력 관리가 최우선이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올해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전후로 특타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6월24일 대전 롯데전을 마친 뒤 야간 특타가 있었지만, 타선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사라지는 듯했다. 다만 최근 타선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2경기 연속 특타가 이어졌다. 잔여 38경기밖에 남지 않은 중요한 승부처,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특타에 빠지지 않은 선수는 이용규와 송광민이다. 두 선수 모두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타선을 이끌었지만 여름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8월 타율은 이용규가 2할5푼9리, 송광민이 2할8푼3리로 주춤하다. 두산전을 마친 뒤 야간 특타에서도 김태균이 먼저 들어간 뒤 두 선수가 계속 배트를 휘둘렀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이끄는 두 선수가 살아나야 한다.
열대야를 잊은 특타가 한화의 더위 먹은 방망이를 깨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이용규-송광민. 청주=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