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열, 최근 11경기 ERA 2.30… 믿을맨 등극
고영표도 복귀 후 7경기 ERA 1.74 호투
최근 kt 위즈의 젊은 불펜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선발진 붕괴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이다.
kt는 투수진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6.32, 불펜 평균자책점이 5.46으로 모두 리그 9위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선발진 중에선 라이언 피어밴드만이 비교적 계산이 서는 카드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당 4⅓이닝을 던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최근 배우열(30), 고영표(25)의 꾸준한 호투는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배우열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12경기 등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호투하고 있다. 시즌 초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복귀 후 가장 꾸준한 모습. 최근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을 마크하고 있다.
고영표는 시즌 초 kt 상승세의 일등공신이었다. 4월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7의 기록.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5,6월 부진에 빠졌다. 결국 6월 중순 팔꿈치 충돌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 5일 1군에 복귀했고 이후 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74(10⅓이닝 2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한창 좋았던 때의 고영표로 돌아왔다.
배우열과 고영표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kt는 주권이 2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자 3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곧바로 고영표를 투입했다. 고영표는 위기 상황에서 이범호, 서동욱, 김주형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까지 책임지며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배우열도 6회 2사 1루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도 필승 불펜조의 견고함은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젊은 불펜 투수들의 흐름이 좋다. 지난 14일 마산 NC전에서도 정성곤(3이닝)-이창재(1⅔이닝)-김재윤(1⅓이닝)이 무실점 릴레이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불펜 주축 중 하나인 심재민도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여기에 배우열, 고영표가 꾸준한 호투로 힘을 더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