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4번 DL행’ 추신수, 데뷔 후 최악 시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7 05: 53

추신수(34·텍사스)가 부상 악령에 울었다. 의욕을 가지고 시즌에 임했지만, 결국 네 번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추신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네 번의 부상자 명단행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텍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의 15일 부상자 명단 등재를 공식 발표했다. 추신수는 16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로스 뎃와일러의 몸쪽 공에 왼 팔뚝을 맞았고 검진 결과 골절이 발견됐다. 차라리 처음부터 피했다면 더 나았을 텐데, 스윙을 하러 나가다 팔뚝을 맞아 부상 정도가 커졌다. 추신수로서는 지긋한 불운이자 최악의 결과였다.
이로써 추신수는 올 시즌에만 네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게 됐다. 추신수는 4월 11일 오른쪽 종아리 부상, 5월 24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 7월 21일 등 하부 염증 증세로 각각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8월 5일 복귀해 팀 부동의 리드오프로 활약했으나 이번에는 투구에 공을 맞는 예상치 못한 악재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추신수는 세 차례의 부상 당시 80일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냈다. 이번 골절상은 회복까지 두 달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돼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은 120일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MLB에서 네 번의 부상자 명단행을 경험한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도 부상자 명단에 네 번 올라간 선수는 없었다. 조시 해밀턴이 세 차례(무릎·햄스트링·어깨) 오른 것이 최다 기록이었다. 추신수의 불운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추신수는 MLB 데뷔 후 최악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뒤 추신수의 최소 경기 출장 시즌은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11년의 85경기다. 당시도 추신수는 투구에 공을 맞아 왼손 엄지 손가락이 골절돼 약 50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시즌 막판에는 왼쪽 사근 부상이 겹치며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총 세 번 부상자 명단을 경험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네 번의 부상으로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추신수는 2011년 이후 한 시즌에 최소 123경기 이상에 나갔으며 지난해에도 149경기에 출전했다. 45경기 출전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다.
텍사스도 씁쓸하다. 추신수는 올해 2000만 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자다. 그러나 이미 부상으로 약 874만 달러를 날렸으며, 네 번째 부상자 명단행으로 이 손실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부상으로 추신수보다 많은 연봉을 날린 선수는 C.J 윌슨(LA 에인절스), 안드레 이디어(LA 다저스), 파블로 산도발(보스턴), 브렛 앤더슨(LA 다저스) 등 총 8명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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