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팀에 강하지 못한 전북, 인천 원정은 다를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17 04: 59

선두를 달리기 위해서는 경쟁자인 상위권팀에 강하고 하위권팀에도 강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는 조금 다르다. 상위권팀에는 정말 강하지만, 하위권팀에는 그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을 보자. 12개 구단을 두 그룹으로 나눴을 때 7위 이하 팀과 대결에서 올해 전북은 8승 5무를 기록했다. 패하지 않은 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북이 올해 기록한 11무 중 절반 가까이를 하위권팀들과 대결에서 기록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
특히 17일 상대할 인천 유나이티드는 다른 팀들 보다 더 어려운 상대였다. 인천은 강등권인 11위의 팀이지만 전북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순위와 다르게 전북을 상대로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6월 18일 경기에서는 이종호와 김신욱을 모두 가동하며 득점에 욕심을 낸 전북과 0-0으로 비겼고, 지난 4월 13일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송시우의 짜릿한 득점포로 1-1로 비겼다. 인천은 전북이 홈에서 기록한 2무 중 1무의 주인공이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북에는 그다지 좋은 상황으로 볼 수 없다. 상위권팀에 이어 하위권팀에도 강해야 독보적인 선두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위권팀들과 승부에서 몇 차례만 더 이겼어도 전북은 2위 FC 서울과 승점 차를 지금 보다 더 벌리고 완벽한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전북으로서는 스플릿 이전까지 하위권팀들과 대결에서 최대한 승점을 챙길 필요가 있다. 지난 14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천전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이제는 하위권팀에도 강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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