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야구처럼 다이빙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육상 여자 400m 결승전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쇼니 밀러(바하마)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육상 여자 400m 결승전에서 49초4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의 육상영웅 앨리슨 펠릭스는 49초51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내고도 2위를 기록, 개인통산 5번째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3위는 49초85를 기록한 세리카 잭슨(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밀러는 마치 야구선수가 도루할 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처럼 다이빙을 하면서 들어왔다. 반면 펠릭스는 정상적으로 뛰면서 결승점을 통과했다. 육상에서 선수들 순위를 사진판독을 통해 가린다. 이 때 가슴선이 결승점 통과의 기준이 된다. 사진에서 보면 밀러의 가슴위치가 더 빨랐다.
논란이 분분하다. ESPN 등 미국언론은 “육상에서 고의적으로 다이빙을 해서 결승점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 펠릭스가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넘어지면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이빙을 전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펠릭스는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정말 실망스럽다. 나는 경쟁자다. 이기고 싶었지만 충분치 않았다. 내가 더 공격적으로 뛰어야 했는데 조금 모자랐다”며 상대보다는 자신을 탓했다.
펠릭스는 올림픽에서만 7개의 메달(금4, 은3)을 따내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여자선수다. 펠릭스는 리우에서도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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