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결국 리시브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 도전은 준결승 진출 실패로 마감됐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서브 리시브 실패로 고전했다.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가 하나도 없던 반면 네덜란드의 서브 득점은 8차례나 나왔다. 그만큼 한국은 리시브가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토스워크가 원활하지 않았다. 김연경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타점도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서브 에이스를 내주는 것 외에도 제대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한 채 공을 상대 코트로 넘겨주는 일이 잦았다. 2세트 중반 이후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무너진 한국은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한 세트만 더 패하면 올림픽이 끝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3세트 들어서는 달라졌다. 남지연과 김해란이 동시에 코트에 서면서 리시브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연경이 특유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었다. 1, 2세트에 시원하게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던 김연경은 고비마다 득점하며 한국을 구했다. 3세트까지 20득점.
하지만 4세트는 3세트보다는 1, 2세트에 가까운 경기력이 나왔다. 여러 범실이 겹친 가운데 상대의 비디오 판독으로 불운의 실점까지 나왔고, 중반 크게 벌어진 격차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막판 인상적인 추격전을 펼쳤지만, 중반까지 잃은 점수가 너무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반면 네덜란드는 리시브가 한국에 비해 훨씬 견고했다. 박정아에게 서브 득점 3개를 내준 것 외엔 한국의 서브가 직접적으로 점수 연결된 것은 없었다. 네덜란드는 비교적 안정된 리시브, 그리고 한국에 비해 절대적 우위가 있던 신체조건을 앞세워 3세트를 제외하면 쉬운 경기를 전개했다. 서브 득점 수에서 한국은 3-12로 크게 뒤졌다.
공격 루트의 차이가 포인트 차이로 나타났다. 네덜란드는 한국보다 뛰어났던 리시브를 통해 이동공격,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을 선보였다.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도 8개를 성공시킨 네덜란드가 6개에 그친 한국에 앞섰다. 한국은 길이 보이고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나오지 말아야 할 플레이가 자주 나왔고, 자주 나와야 할 장면들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nick@osen.co.kr
[사진] 리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