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휘문고등학교 감독이 봉황대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휘문고는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연장 13회 4-3 끝내기 승을 거뒀다. 이로써 휘문고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명수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휘문고는 이날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3으로 맞선 13회말 무사 만루에선 김재경이 좌익수 앞 타구를 날렸고 3루 주자 최경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홈을 밟기 전 세리모니를 위해 더그아웃에서 뛰어온 동료와 부딪혔다. 첫 판정은 끝내기 득점이었으나 군산상고의 강력한 어필 끝에 수비 방해 아웃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고명규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명수 감독은 경기 후 “우승해서 좋다”면서도 “마지막에 깨끗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중계 화면에도 명확히 나왔고 그 부분은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역전승에 대해 “진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 선수들을 믿고 번트보다는 강공으로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정원(4이닝 2실점)-안우진(7이닝 1실점)-김민규(2이닝 무실점)가 릴레이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고맙다. 투수들의 호투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휘문고는 이날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공격적 주루를 했다. 이 감독은 “상대 팀의 약점을 파고들어 많이 뛰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