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필승의지에 완벽하게 화답한 투구였다.
kt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팀의 KIA전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에서 선발을 구원해 상대의 불타오르는 추격의지를 잠재운 역투였다.
kt는 지난 주말 NC와의 마산경기에서 지긋지긋한 9연패를 끊었다. 이번 주 첫 상대는 천적 KIA였다. 올해 2승8패로 열세인데다 최근 7연패를 당했다. 연패 탈출이 목표였다. 초반부터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면서 낙승 분위기가 조성됐다.
KIA 선발 홍건희를 상대로 1회초 4안타 1볼넷 상대실책을 묶어 대거 4점을 뽑았다. 그러나 1회말 선발 주권이 김주찬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다시 3회초 3점을 뽑아 7-2로 달아나 힘을 실어주었다. 그런데 또 다시 주권이 2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었다.
무사 1,2루에서 조범현 감독은 퀵후크를 단행했다. 더 이상 선발투수에게 맡기다간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팔꿈치 통증을 딛고 8월에 복귀해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고영표가 등장했다. 고영표는 기대대로 좌우로 춤을 추며 휘어지는 변화구로 KIA 타자들을 옭아매는데 성공했다.
고영표는 전날까지 8월 6경기에서 7⅓이닝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2.45로 든든한 투구를 했다. 7일 LG와의 2실점했을 뿐 5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13일 NC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중반의 필승카드로 나올만했다.
고영표는 3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는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5회도 2사후 이범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좌타자 서동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KIA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고전했다. KIA의 추격의지를 완벽하게 꺾는 3이닝 무실점 역투였다. 고영표는 자신의 책임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6회부터는 마운드를 엄상백에게 넘겼다. 이후 kt 마운드는 엄상백과 배우열, 이창재, 김재윤을 내세워 KIA를 1실점으로 묶고 2연승을 달렸다. 모두 고영표가 든든하게 밑돌을 깔아준 덕택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