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가 빠른 발을 앞세워 통산 두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다.
휘문고는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휘문고는 통산 두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거머쥐었다.
휘문고 선수들의 빠른 발이 빛났다. 휘문고는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투수 신재필의 견제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자 최경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이후 이정후가 빠른 발을 선보였다. 김대한이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유격수 성종훈이 1루로 송구하는 틈에 이정후가 홈까지 내달려 슬라이딩.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경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고명규의 희생번트 후에는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3루에서 권기환이 짧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김재경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득점했다. 점수는 2-0. 이후에도 휘문고는 빠른 발로 내야를 휘저었다. 3회2사 1루에선 최경호가 연속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하기도 했다. 이후 김대한이 볼넷 출루 후 도루를 성공시켰으나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휘문고는 수비가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3회와 4회 각각 1실점했고 5회에도 실책으로 실점하며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기회를 잡았다. 8회말 첫 타자 최경호가 우전안타를 쳤다. 이 때 우익수 유상진이 타구를 천천히 잡는 사이 최경호가 2루까지 내달려 살았다. 후속 김대한의 타석에선 최경호가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대한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용욱이 중견수 짧은 희생플라이를 쳐 최경호가 득점했다. 극적인 동점이었다.
이후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갈리지 않았다. 그러나 13회말 최경호가 다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최경호가 2루로 뜀과 동시에 김대한이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군산상고는 고의4구 작전을 펼쳤고 무사 만루의 기회. 김재경이 좌익수 앞 타구를 날리며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때 세리모니를 위해 경기장에 뛰어 들어온 유수현이 최경호와 부딪히며 세이프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그러나 휘문고는 다시 시작된 1사 만루 기회에서 고명규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경기를 끝냈다. 결국 휘문고 선수들의 빠른 발이 우승을 만들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