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임찬규가 1221일 만의 선발승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임찬규는 16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실점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고, 5회부터 제구난조로 흔들렸으나 타선 지원을 두둑히 받았다. LG는 11-4로 승리하며, 2연패서 탈출, 다시 5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경기 후 임찬규는 “좋은 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5회에 의식을 안 하려고 했는데 내용에서 나오듯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된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으로 흔들려서 5회부터 안 좋은 모습이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찬규는 빠른 투구 템포를 앞세우게 된 계기에 대해 “나만의 확실한 무기가 없기 때문에 템포라도 빠르게 가져가고 싶었다. 2군에 내려간 후 이천에서 빠르게 던지는 것을 집중해서 연습했다”며 “사실 페드로의 던지는 모습을 본 게 가장 큰 계기가 됐다. 페드로를 보면, 기본적으로 빠른 템포로 던지면서 중간 중간 여유도 보인다. 페드로를 보면서 투구 템포를 익혔다”고 밝혔다.
덧붙여 임찬규는 “사실 템포를 빠르게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무엇보다 내가 지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이렇게 템포를 빠르게 해도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다”며 “다만 너무 빠르게 만 하려다보니 나도 모르게 난조에 빠질 때가 있다. 앞으로의 과제도 이 부분인 것 같다. 경우에 따라 여유를 갖고 던질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커브가 잘 구사된 점을 두고는 “팔을 내리고 나서 커브는 확실히 제구가 잘 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체인지업은 생각대로 안 됐다. 계속 하나가 되면 하나가 안 되고 있다. 이 또한 앞으로 고쳐가야 할 부분이다”며 “사실 오늘도 차라리 5회와 6회에 안타 맞고 홈런 맞았으면 교체되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님께서 과제를 주시고 나를 교체한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 잘 하는 것보다 보완할 점을 갖고 투구를 마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2013년 4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1221일 만의 선발승을 올린 것과 관련해 “중간에 군생활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렸나 싶다. 예전에는 꾸준히 기회가 왔었는데 흐지부지 넘어갔다. 이제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며 “남은 시즌 꾸준히 이닝 먹으면서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승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이번 주 일요일에도 던지게 되는데 아직 한 번도 주2회 등판한 적이 없다. 이번에 한 번 잘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
[사진]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