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가 통산 두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거머쥐었다.
휘문고는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연장 13회 4-3 끝내기 승을 거뒀다. 이로써 휘문고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봉황대기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군산상고는 3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선취점은 휘문고의 몫이었다. 휘문고는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투수 견제 실책으로 2루를 밟았다. 최경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이어 김대한이 유격수 땅볼을 쳤고, 이정후가 유격수 성종훈이 1루로 송구하는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2회에는 김재경이 좌중간 안타를 친 후 고명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 후 김재경은 3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권기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군산상고도 3회초 추승민의 중전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2사 후 성종훈이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치며 1-2로 추격했다.
군산상고는 4회초에도 첫 타자 임지훈이 이정후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정태민의 희생번트 후 추승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 2사 후에는 김길중, 유상진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임지훈이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쳤고 유격수 이정후의 실책까지 겹쳐 3-2 역전에 성공했다.
휘문고도 뒷심을 발휘했다. 8회말 첫 타자 최경호가 우전 2루타로 출루한 후 3루를 훔쳤다. 1사 3루에선 박용욱이 짧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최경호가 득점하며 다시 3-3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고 13회말 선두타자 최경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최경호가 2루로 뜀과 동시에 김대한이 중전안타를 쳐 무사 1,3루.
박용욱의 고의4구로 무사 만루가 됐고 김재경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하지만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때 홈으로 들어오던 최경호가 세리모니를 위해 경기장에 뛰어 들어온 유수현과 부딪혔고 이후 홈을 밟았다. 결국 군산상고의 강력한 어필로 수비 방해 아웃 처리 됐다. 하지만 휘문고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고명규가 좌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쳐 승리했다.
이날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안우진이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안우진은 이번 대회 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41(21⅔이닝 1자책점)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우수투수상은 휘문고 김민규, 군산상고 김영중이 받았다. 감투상에는 군산상고 투수 임지훈, 수훈상에는 휘문고 2루수 김재경이 선정됐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이끈 이명수 휘문고 감독,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이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