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쿠어스필드' 청주구장에서는 어김없이 대포쇼가 펼쳐졌다. 화요일 대포 전쟁의 승자는 역시 두산. 청주구장에서 터진 6개의 홈런 중 5개가 두산 타자들의 몫이었고, 결과는 화요일 19연승 질주였다.
두산이 화끈한 홈런포로 청주구장에서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13-3 대승을 거둔 것이다. 김재환의 동점 솔로포와 양의지의 결정적인 만루포 그리고 오재일의 멀티 홈런과 박세혁의 솔로포까지 무려 5방의 대포가 대폭발했다.
2회 4번 김재환이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 선발 윤규진의 초구 가운데 낮게 떨어진 128km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9호 홈런. 승부를 1-1 원점으로 만든 한 방으로 두산 좌타자로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김현수의 28홈런을 넘어섰다.
계속된 2회 공격에서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이어진 1사 2루. 오재일이 홈런 대열에 가세했다. 윤규진의 초구 몸쪽 낮게 들어오는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높게 뜬 타구는 우측 담장을 까마득히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4호 홈런. 3-1로 리드를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결정적인 대포는 5회 터졌다. 5-1로 리드한 5회 2사 만루에 양의지가 해결했다. 한화 바뀐 투수 송은범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양의지는 7구째 몸쪽 145km 직구를 통타, 좌월 만루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25m, 시즌 15호 홈런. 개인 통산 3번째 만루포였다.
7회에는 다시 오재일이 멀티 홈런을 가동했다. 2사 1루에서 사이드암 정재원의 2구째 바깥쪽 낮은 122km 커브를 걷어올렸다. 높게 뻗어나간 타구는 중앙 담장 넘어 전광판을 그대로 맞혔다. 비거리 130m, 시즌 15호 홈런. 지난 5월20일 롯데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멀티포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승부가 기운 9회 1사 후에는 백업 포수 박세혁이 정재원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44km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2호 홈런. 이날 장단 15안타 중 5개가 홈런이었으며 홈런으로만 10득점을 만들었다. 청주구장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쉴 새 없이 장타를 퍼부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 9월22일 사직 롯데전부터 화요일 19연승을 이어갔다. 올 시즌 화요일 18경기 모두 승리했다. 이날 5선발 허준혁이 선발로 나온 날이었지만, 두산은 막강 화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화요 베어스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이동해 기자 esa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