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내로라하는 빅클럽에 새롭게 부임한 세 명의 감독이 데뷔전을 가졌다. 세 감독 모두 승전보를 전하며 자신은 물론 이번 시즌 호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모두 내용까지 완벽했던 건 아니다. 불안 요소가 존재한 감독도 있었다.
▲ 호셉 과르디올라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를 이끌고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와 원정경기서 2-1로 이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유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맨시티가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나 확실한 득점을 만들지 못해 애를 먹었다.
2골을 넣었지만 애매했다. 전반 4분 만에 나온 세르히오 아게로의 득점은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42분에 나온 결승골은 패트릭 맥네어의 자책골이다. 홈팬들이 환호하면서 즐길만한 득점은 이날 경기서 나오지 않았다. 물론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이 나빴다는 건 아니다. 다만 기존 맨시티와 괴리감이 큰 탓인지 적응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처럼 보인다.
▲ 조세 무리뉴
맨시티와 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가져왔다. 14일 본머스와 원정경기서 3-1로 이겼다. 점유율은 높지 않았지만 무리뉴 감독 여태껏 다른 팀들에서 보여준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맨유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맨유는 본머스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견뎌내며 공격진들이 마음껏 골을 넣게 만들었다.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이 나온 후안 마타를 시작으로, 맨유의 상징이 된 웨인 루니, 그리고 새롭게 가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무리뉴 감독의 데뷔승을 장식했다. 후반 24분 아담 스미스에게 한 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계속 펼치며 패배의 위기감은 전혀 찾아보지 못했다. 다만 기량 저하가 눈에 띈 루니를 89분 동안 뛰게 한 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 안토니오 콘테
콘테 감독은 첼시를 이끌고 16일 홈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는 웨스트 햄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2-1로 이겼다. 그러나 콘테 감독은 경기 막판까지 마음을 조렸다. 후반 2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2분 제임스 콜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 그러나 후반 44분 디에고 코스타가 중거리 슛이 터지면서 콘테 감독은 데뷔전 데뷔승을 놓치지 않았다.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까지 완벽한 듯 했다. 은골로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를 중심으로 한 중원 장악력은 엄청났다. 수비의 견고함도 좋았다. 다만 문전에서의 좋은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 아쉽다. 에당 아자르의 측면 돌파는 매우 위협적이었지만, 중앙에서의 공격 전개는 좋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후반 막판 페드로, 빅터 모제스, 미키 바추아이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콘테 감독의 결정은 신의 한 수에 가까웠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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