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한국 양궁 대표팀이 팬들의 열띤 환영 속에 금의환향했다.
한국 궁사들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으로 짜인 여자 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본찬과 장혜진은 남녀 개인전 정상도 차지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보배는 여자 개인전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안고 돌아온 양궁 대표팀을 맞이한 건 대대적인 환영 행사였다. 팬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나이, 성별, 인종 불문이었다. 수백여 명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에서 가장 활을 잘 쏘는 궁사들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디어의 관심도 상당했다. 대한양궁협회와 소속팀도 '전 종목 석권'이라는 자랑스런 플래카드로 이들을 맞았다.
깜짝 놀랄만한 환영에 양궁 대표팀 선수들도 놀란 눈치였다. 여자 2관왕의 주인공인 장혜진은 "생각지도 못한 2관왕을 달성해 꿈만 같았다.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 오니 실감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초로 남자 2관왕을 달성한 구본찬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아름다운 한국입니다"라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웃음에 빠트리기도 했다.
개인전서 동메달을 추가한 기보배는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한국이 전관왕 달성이라는 큰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개인전 32강서 충격 탈락한 세계 1위 김우진은 "양궁은 양파 같다. 까도 까도 모르겠다"면서 "첫 올림픽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던졌다.
여자 대표팀 막내 최미선은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새 신랑이 되는 남자 대표팀 막내 이승윤은 "야간 적응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